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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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10월09일(일) 13시50분32초 KST
제 목(Title): 아빠...우리 아빠...


지난주에 사업차 이스라엘에 출장을 가셨던 아빠가 오늘 돌아오셨다.

외국으로 처음 출장을 가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동지방으로 가신

건 첨이라서 안 그래도 조금 불안하던 차에..떠나실때 10월 8일 오전

10시 30분 도착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어제 돌아오시질 않아서 결국 엄마는

걱정이 돼서 밤을 꼬박 새우시고..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늘 0시를 기준으로 집 전화번호(not 내 전화번호!)

가 바뀌는 바람에 밤 12시 경부터 오늘 아침 8시가 넘어서까지 전화가

불통이 되어 버렸으니..

이래저래 걱정만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점심때쯤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신

우리 아빠...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는 엄마 말씀에 

날짜가 바뀌는 바람에 헷갈리셨대나? :)

젊으셨을때도 출장 다녀오시면서 선물같은건 한 번도 안 사 오시던 분이

이스라엘 집단 농장에서 만든 소세지랑 네덜란드제 치즈를 사가지구 오시질

않나..나랑 엄마한테 은으로 된 튤립 모양 브로치를 사다 주시지를 않나...

음..아빠두 많이 변하셨다...:)

그래서 오랜만에 네 식구가 모여서 맥주 사다가 소세지 안주해서 마시면서

TV보고 놀았다...마라톤에서 우승한 황영조 얘기며, 출장가서 일이 괜찮게

되셨다는 얘기며 하면서...

아빠는 술한잔 하시더니 지금 잠이 드셨고...나두 하이트 한 병 밖에(?) 안 

마셨는데 하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알딸딸~하다...

오랜만에..기분좋은 일요일 오후다...평온하고..사람사는것 같고...

아빠..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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