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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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iblio (모야)
날 짜 (Date): 2001년 12월 30일 일요일 오후 12시 35분 58초
제 목(Title): 반가운 소식, 기독교와 세계


졸업해도 기독교와 세계, 예술과 사상의 악몽은 잊혀지지 않는데.
수면제 같았던 책. 좀 책 좀 재밌게 쓸 수 없었던 건지. 아우.

인터넷 한겨레를 보니 오른쪽 한쪽에 이상하게 생겨먹은 - 그러나
낯익은 - 여자 사진이 있네요. 대학교 1학년 1학기 점심 먹고 듣던
수업. 들어가면 버티고 앉아 있던 지각도 하지 않던 교수님. 왜
처음에 10분은 손에 깍지를 끼고 명상을 하자는 건지. 가뜩이나 
배불러서 졸린데. 학관 높게 자란 플라타너스 왜 그렇게 산들거리
는지. 몰 배웠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어느 날 갑자기 두 손 
번쩍 들고 '선생님 어떻게 종교가 논리적일 수 있나요?' 물었고,
[범생이 친구들은 내가 간이 부었다고 했지] 답변은 기억나지 않
지만, 들으면서 머리를 끄덕였던 기억이. 기말 고사 보면서, 그  
갱지에 신과 종교의 개념에 대해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설명을 썼
던 기억이. 아마 정답은 아니었을텐데 내가 생각했던 떠중이 종교
관을 나름대로 높게 봐주셨던 기억이. 

참 독특한 교수님이셨는데. 어디론가 떠나 가셨단 소식은 듣고
모하시는지는 몰랐는데, 신문에 보니 어디 뉴욕인가에서 그답게
사시고 계시네요. 수업도 듣고 오가며 인사도 하고 그랬었는데, 
내 짧은 경험과 생각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분은 아니었
던 듯. 그래도 사람이 자기 뜻을 지키면서 사는 것은 멋진거니까. 
好投, 교수님 기억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인터넷 한겨레 URL.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1/12/009100003200112281814077.html


p.s. 학관 4층에서 보이는 플라타너스는 아직도 아름다운지? 날은
추운데, 그 푸르른 빛깔을 생각하고 있으면 가슴이 눈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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