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10월06일(목) 22시41분49초 KDT 제 목(Title): "내가 본 이대 여학생..." 이화여대와는 거리상으로 4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서 구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수많은 대학교중에 하나이다. 그래도 인연이 있다면 인연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 사람사는 일이 아닐까?? 우리 어머니도 이대 신방과를 나오셨으니까 따지자면 인연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내가 처음 이대 여학생을 만나본 것은 작년 5월경이었다. 우리과가 졸업여행으로 제주도를 갔었을때 나는 과대였다. 그래서 우리 팀장을 당연히 내가 맡을 수 밖에 없었다. 준비하고 비행기표 예매하고 콘도 예약하고.. 기타등등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신경쓰이는 일이었지만 그것이 내게 기회가 될 줄이야... 제주도에 도착하고 하루를 관광한뒤 다음날은 중문단지쪽으로 구경을 갔었다.(그때 우리는 신제주시에 콘도를 얻고 있었다.) 저녁 느즈막히 신제주시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을 먹고 슬슬 방에 들어눕기 시작했는데 한 녀석이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 각 호텔, 콘도에 전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혹시, 거기 숙대 여학생들 여행오지 않았나요? 아까 길에서 전에 미팅한 친구를 본것 같은데.." 물론 숙대는 그냥 나온 이야기다. 그러는 도중 한 호텔에서 말하기를, "여기 숙대 애들은 없고 이대 학생들이 있는데...." "그래요? 아! 그 친구가 이대였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참 대단한 친구다.. 암튼 이렇게 성사된 이대 숙녀분들은 영문과 91학번.. 수학여행을 왔단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조인트로 나이트를 가기로 하고 밖에서 만났다. 나는 처음에 갈 생각이 없었으나 과대라는 이유도 있고해서 반 강제로 끌려 나갔다. 내가 과대였으므로 그쪽과 처음 대면하는데 그쪽에서 한 사람이 내게 묻는다. "학생증있어요?" 그 질문을 받았을때 난 음.. 생각있는 여성들이군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가 누군지 알고 막 따라 나가겠나.. 학교야 속일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난 순순히 학생증을 보여 주었는데 나중에 그 누군가로 부터 들으니 학생증 보여준 것이 굉장히 우스꽝 스러웠데나... 우리는 같이 나이트를 가서 하루 잘 놀고, 다음날 한라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라산 정상에서 겨우 만나 같이 기념사진 비슷하게 찍고 헤여졌다. 난 사실 그 중에 맘에 드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워낙 숫기가 없는 나로서는 그저 맘속으로만 참 재 괜찮은데.. 라고 생각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조인트를 성사시켰던 친구가 과감히 내가 마음속에 두고 있는 여자애에게 접근을 했다. 서울 가서 만나자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마음 속으로 그래.. 역시 용자만이 미인을 얻어.. 하고 되세길 수 밖에.. 하지만...... 그 다음주, 이대는 축제였고 우리 잘 나가는 친구들이 그때 사귄 연을 이용해 놀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들중에 하나가 내게 연락을 하는거다. 야.. 저쪽 팀중에 하나가 너 꼭 오래... 응? 이게 웬 날벼락? 모야,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거야? 이야기인 즉슨, 그때 내가 과대표였기 때문에 좀 튀는 역할을 좀 했다. 나이트 가서도 뒷정리하고 친구들 챙기고 확인하고, 그랬던 것이 그 이대분들에게 인상이 남았나 보다. 그래서 자기네 축제에 놀러 오는데 그때 과대표였던 분도 꼭 오라는 것이었다. 누가 날 좀 봤으면 좋겠다나... 음... 나도 이렇게 초대받을 수가 있다니... :> 하지만 난 시험이 두개나 있어서 결국 갈 수는 없었지만 방학때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한동안 사귀기도 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방학때 부터 사귀던 이야기는 다음에 시간나면 써야겠다. 마지막으로 여기 키즈에 영문과 91학번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한 분은 뵌 적이 있었다. 예의상 아이디는 밝히지 않지만.. 그분도 내 이름 보다는 과대표라는 인물로 기억을 하고 계시더라..) 계시면 연락이나 한번 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때 사귀던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니까? 혹시 계시면 연락 주시겠어요? 그리고 그때밖에 이대여학생을 알아본 적이 없지만 그때 이대학생들에 대한 느낌은 참으로 친절하고 마음 편하게 대해 주었다는 것... 역시 좋은 사람들이었다. ========================================================================= 꿈을 꾸고 있었나 보다. 결코 깨어나고 싶지않은 그런 꿈을. peterk, alias Pipe, peter@ucad.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