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omi (~I♡DANCE~) 날 짜 (Date): 2001년 5월 11일 금요일 오후 07시 22분 52초 제 목(Title): 보미의 행방..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여행갔다왔당.. 근데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음..고행이였당.. ^.^ 첫째날.. 11시간 뱅기타고 날라가서 5시간 동안 뱅기 시간 될때까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샅샅이 뒤지며 놀다가 뱅기를 갈아탔다.. 덥다고 해서 여름옷이랑 얇은 옷만 갖고 갔는데.. 리스본 공항에 내리니까 정말 추운거다.. 알고보니 이상기온으로 다들 털코트에 오리털 파카 입고있더라.. 첫날부터 먼 이국땅에서 동태되었다.. --; 둘째날.. 자고 일어났더니 비오고 천둥치고 난리다.. 그래도 왔는데 볼건 봐야지 하는 마음에 까보 다 로까 절벽에 갔다가 강풍에 밀려서 벼랑 아래로 떨어 질 뻔했다.. --; 시내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녔다.. 홍홍~ 오후에 버스타고 리스본 시내를 벗어나는데 경찰의 날 행사라고 길 막고 말탄 경찰 한 부대 지나가고, 오토바이 한 부대 지나가고, 경찰차 한 부대 지나가고, 끝났나 했더니 최루탄 발사하는 차가 또 지나가고, 이젠 끝났겠지 했더니.. 또 다시 말, 오토바이, 경찰차 순으로 지나가더라.. 그 자리에서 1시간 서 있었당.. --;; 시내를 벗어나 버스 6시간 타고 세르비야에 한밤중에 도착했더니.. 이넘의 비가 또 온다.. 으.. 정말 춥당.. 셋째날.. 세르비야가 스페인에서는 세비쟈라고 부른단다.. 쎄비쟈.. 음.. 도시 이름에 걸맞게 호텔에서 빗을 쎄벼줬당.. 키킥.. *^^* 빗으로 무심결에 머리 빗었더니 웨이브진 머리라 사자가 되더라.. 아침일찍부터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당.. 사람이 정말 없더라..조용하고 춥고.. --;; 여기는 일반적으로 10시까지 출근해서 커피 한잔 마셔주고 11시부터 일 좀 하는 척 하다가.. 12시되면 집으로가서 보통 3시간 동안 점심 먹는단다.. 그러고서는 전국민 스포츠인 씨에스타를 즐겨주고.. 4시가 되면 다시 회사와서 또 일 쬐끔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7시 전에 다 퇴근한단다.. 정말 좋은 나라다..멋지다..내 체질에 딱 맞는 것 같다..이민갈까 보당.. *^^* 버스 5시간 타고 배 3시간 탔다.. 한밤중에 모로코에 도착.. 넷째날.. 난방 안되어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아프리카도 이상기온이라니.. --;; 일어나 호텔을 어슬렁 거리다가 길에 나와봤더니.. 엄청 좋은 벤츠들만 한 30대 있고, 시커먼 아저씨들이 무리지어있었다.. 조폭의 소굴인줄 알고 무서워 떨다 조용히 방으로 왔는데.. 알고 봤더니 그 호텔에서 UN무슨 기구에서 회의가 있었댄다.. 그 시커먼 아저쒸들이 조폭이 아니라 고위층 운전수 들이었당..흘흘~ 온동네 사람들이 프랑스어로 이야기한다.. 오래간만에 신나서 나도 불어로 이야기를 해봤다.. 영어반 불어 반 웃기지 않는 짬뽕이 된 말이 나오더라.. -.-; 오늘도 하루종일 돌아다녔당.. 삭신이 쑤신당..쩝~ 이제 겨우 모로코 화폐단위랑 주변 풍경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다섯째날.. 버스 5시간 타고 고대도시 페스에 갔다.. 말똥 냄새, 당나귀똥 냄새 맡으면서 미로속을 헤매다 나왔더니 머리가 어질어질.. 다시 버스 3시간 타고서 카싸블랑카로 왔더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가이드 해준 분이랑 아는 모로코 아저쒸가 울 아부지한테 낙타 백 마리 줄테니까 날 자기 세번째 마누라로 달라고 하더라.. --;; 아부지가 백 마리를 우습게 보시고서는 노우! 했다가.. 나중에 낙타 한마리에 2천불이랬더니 울 아부지 디게 아까워 하시더라.. 핫핫~ 낙타 백마리에 팔려갈 뻔 했다.. -.-; 여섯째날..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되었던 리치 카페를 갔다.. 분위기 잡고서 커피 마시다가 아부지의 성화에 못이겨서 (사실을 한 곡 치면 백불 준다고해서 -.-;) 피아노 한 곡을 쳤는데 언놈이 사진 찍어갔다.. 내 얼굴이 여기선 미인형인가부다..*^^* 그 넘 찾아서 모델료 받아야되는데.. 어떻게 찾나아.. 흐음~~ 배 타고 드디어 아프리카를 빠져 나왔당.. 흠홧홧홧~! 프랑스 아줌마가 혼자 이따시만한 짐 세개나 들고 낑낑 거리길래 아부지랑 나랑 한 700미터 들어다 줬는데 별로 고마워하지 않더라.. 나뿐 아줌마다.. -.-; 마중나온 로칼 가이드 아저쒸를 내가 먼저 알아보고 앞에서 알짱거렸는데.. 아는 체를 안하길래 나중에 물어봤더니 중국앤줄 알았단다.. --;; 120km/h로 5시간을 미친듯이 달려 알함브라 궁전 폐장시간 직전에 겨우겨우 발 집어 넣어서 문 열고 들어갔다.. 디게 멋지더랑.. 한참 다니다보니 왠지 모든 것이 낯에 익더라.. 내가 여기 살던 공주가 아니였을까?? 흠홧홧홧~ ^^; 무리를 해서 한밤중에 플라멩고도 봤다.. 보고 있자니 눈물 나더라.. 근데 먼지도 진짜 많이 나더라.. ^^; 댄스 동호회 사람들한테 플라맹고 배워온다고 큰소리 쳤는데.. 보면서 배운거 딱 한 개다.. 박수 치는거... 333 박수.. -.-; 아...너무 길다~ 손가락 아푸고 다리 아파서 짧게 끝내고 가서 누워야겠당..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날 이쁜 도시 정말 많이 봤다.. 특히 똘레도는 정말 멋졌다.. 근데 거기 상점 주인이 나한테 엽서값 가지구 사기치길래.. 엄청 갈궈줬당.. 그러구서는 안사고 그냥 나왔당.. 흠홧홧~ *^^* 날마다 넘 잘 먹어서 살이 자꾸 쪄서 3일만에 갖구간 옷이 안 맞더라.. 그래도 나온 배를 가방으로 교묘히 감추며 계속 열심히 먹었다.. 음.. 프라도 미술관에서 그림 구경 싫어하는 울엄마 아부지랑 싸웠당.. 그래서 엄마, 아빠 버리고 혼자 실컷 구경하다 나왔당.. 울 엄마, 아부지도 날 버린 것 같았다.. --;; 그날 가이드 해줬던 애 꼬셔서 시내가서 라틴가수들 원판 씨디 사왔다.. 댄스 동호회 사람들한테 보여주면서 자랑해야쥐~ 캬캬~~ *^^* 그 나라는 씨디는 디따 비싸더랑.. 맥주는 정말 싸던데.. 그래서 그날 밤에는 씨디에서 손해본 만큼 맥주를 마셨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보다 이득봤당.. 크크.. 나 디게 무식한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마지막날.. 일부러 스페인에서 일찍 나왔다.. 독일가서 좀 놀려구.. 어라 근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 우리가 끊어온 뱅기표 회사인 루프트한자 빠이롯뜨들이 파업했단다.. 그래갖고 뱅기가 한대도 안 뜬단다..오 마이 갓~!! 일반 직원들도 오늘 아침에 알았다면서 당황해서 미칠려고 하더라.. 뱅기표가 없어서 미친듯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엄마가 먼저 혼자 가야되네.. 아부지가 가야되네.. 어쩌구저쩌구~ 겨우겨우 스페인 뱅기 3시간 타고 프랑크루프트와서 칼을 타려고 하는데.. 우앙~ 사람 진짜 바글바글하더라.. 근데 보딩패스를 받으러 갔더니.. 독일 아줌마가 예약기록이 없다며..사람이 많아 자리 없으니까 웨이팅하란다.. 그 아줌마한테 영어로 막 따지니까 저기 독일아저쒸 한테 가서 따지랜다.. 그래서 아저쒸한테 가서 열심히 따졌더니.. 그제서야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시 이것저것 체크하더니.. 다시 아줌마한테 보딩 티켓을 받으란다.. 엄마아빠 찾느라 그 넓은 푸랑크푸르트 공항을 한시간 동안 뒤진데다가.. 뺑뺑이 돌린게 열받아서 막 모라구했더니.. 시간 다됐다구 조용하구 빨리 올라가서 뱅기 타란다.. -.-; 주위 다른 한국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보딩하러 올라가는데.. 어떤 온니가 쫓아와서는 비결이 모냐고 묻는다.. 그래서 말해줬다.. 목소리 크고 무식하면 된다구.. *^^* 사실은 조리있게 또박또박 따지면 되는 것 같다.. 근데 영어는 좀 잘해야 겠더라.. 왜냐면 나 옆의 어떤 애는 섣부르게 따지다가 결국 한국 못왔다.. 흐흐.. 근데.. 오늘 못와도 우리는 아무 상관없는데.. 루프트한자에서 호텔이랑 식사 다 주는데.. 그냥 더 놀다 올껄.. 쩝~ 울 아부지는 혹시 낼도 못 올지 모른다고 그냥 빨리 가자고해서 빨리왔는데.. 디게 아쉽넹.. 드디어 서울이다는 기쁨도 잠시.. 어라 우리 짐이 안 나오는거당.. --;; 루프트한자의 파업 탓인지 우리 말고도 짐 안나온 사람이 열명정도 있었다.. 분실 신고하고.. 나의 한국돈과 핸드폰, 신분증이 들어있는 지갑이 가방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다가 아부지 어무니한테 엄청 꾸중듣고.. 속으로 루프트한자 엄청 욕하면서 아부지한테 돈 빌려서 집에왔다.. 완전히 거지됐당.. 먹을 것도 없는뎅.. --;; 가방안에 든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못찾으면 죽음이당.. 흑흑~ 그나마 다행인건 집 열쇠는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 들어있어서 집에는 들어올 수 있었다는 거다.. 주민등록증 만들어서 은행 카드 다시 만들려면 주말이라 2-3일은 걸린텐데.. 그동안 밥 먹고 살려면 정말 거지처럼 살아야한다.. 현재 나의 전 재산.. 한국돈 3만원, US 150$, 스페인돈 1000PST(칠천원돈), 독일 동전 몇개, 포르투칼 동전 몇개, 모로코 동전 몇개.. --;; 아.. 졸려랑..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