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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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1년 3월 21일 수요일 오전 01시 59분 37초
제 목(Title): 이상 경쟁.


  여기서 '이상'이란 '이상적인' 할 때가 아니라 정말 이상한 걸 말한다.

  벌써 4년째 다니는 우리 학교. 1학년 때부터 깨닫긴 했지만, 정말 너무 

  한 것 같다. 애들이 너무 이상하게 경쟁에 집착을 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 애들의 이상하리만치 치열한 경쟁심이란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이다. 


  그것이 수강신청 기간에 피크에 올랐다가 학기 중에는 숙제, 시험 때에

  빛을 발하는 정도인데, 가끔 무슨 공연 티켓 같은 거라도 판매한다고 하면

  오전 몇 시부터 판매 시작이라고 하면 새벽같이 나가서 줄을 서야 겨우 구할

  수 있다. 살벌해서 어디 공연을 보겠는가 말이다. -_-; 


  무슨 형태이든 경쟁에 약한 난 항상 원하는 과목이 인기과목이라면 
  
  수강신청에 실패할 각오를 해야 한다. 신청시간 후 몇 십분, 심하면

  5분 내로 후딱 마감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학교는 교수님의

  재량으로 학생을 받아주는 것도 다른 학교만큼 융통성이 있지 않다.

  
  시험 기간엔 그야말로 눈들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하는데들, 난 적응이

  좀처럼 안 된다. 대학에 들어왔으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분명 맞는데,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도서관에 꽉꽉 들어차 있는 애들을 보면 공부 참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생각보다는 갑갑한 마음이 먼저 드니 말이다.

  공부 안 하는 학생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힛...^^;


  극한에 치달으면 더욱 용기를 내고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 풀썩

  주저앉고 마는 참을성 없는 성격이라 그런가. 전공 시험 중에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어질 때도 있었다. 뭐 결국 그 과목은 백지 달랑 내버렸다.

  그리고 지금 그 과목 재수강 하느라 피눈물 흘리고 있다. T_T


  1년 쉬고 다시 학교에 다니는 지금, 학교는 그다지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달라진 게 있다면, 시설이 좀 나아지고, 학생식당 밥값이 올랐다는 정도?

  우띠...맛은 하나두 안 달라졌으면서! \_/


  전공수업 중에 인터넷 토론을 하고있는 것이 있다. 

  뭐 토론이란 것이 대개 그렇듯 주제에 관한 자기 의견 올리고, 다른 사람

  의견 읽어보고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리플달고 그러면서 결론에 다다르고

  뭐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통일테다. 그런데 이게 그렇지가 않은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제대로 읽어보는지, 엉뚱한 리플 올리고 있고

  (글 수 올리려고), 자기 의견만 10개 넘게 주르륵 올리고 끝인 사람이 있고,

  검색한 자료 또는 책 찾아본 내용만 퍼다 올리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고 제대로 생각한 의견 올리고,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사람도 많다.

  
  토론을 하는데 계속 느껴지는 거다. 점수 잘 받으려고 일부러 열심히 하는

  '척' 하는 모습들이. 

  
  싫다.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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