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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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aejae (올리브쥬스)
날 짜 (Date): 2001년 3월 15일 목요일 오후 10시 41분 01초
제 목(Title): 난 오늘 하루 휴가..


친구 말대로, 내가 3개월간 수습사원인걸 감안하면, 난 참 간이 부은것 같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그 생리휴가라는걸 냈다. 

내가 간이 많이 부은 탓도 있지만, 회사분위기가 워낙, 자기일만 알아서 잘 
하면, 퇴근을 언제 하든, 그런것에 대해서는 아무로 신경을 안쓰는 편이다. 

어제는 사장님이 면담을 하자고 하셔서, 잔뜩 쫄아서 들어갔더니, 사장님께서, 
##씨가 지금까지 생각보다 훨씬 잘 해주는것 같다면서, manager의식을 가지고 
회사 사람들을 강하게 lead 해 나가라는 것이다. 신입사원에게 다소 힘든일인건 
알고 있지만, 자기가 뒤에서 강하게 서포트를 해줄것이고, 내가 그렇게 
못하는것 같으면 미국본사의 사장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우리 한국 사장이 날 
서포트를 제대로 못해주는것 같으니 도와달라고 하란다. 

자신감을 가지고 거침없이 일을한다. 라...지금은 사장님이 날 이렇게 달콤하게 
칭찬해주지만, 이건 다시 보면, 내가 실수 했을때 바로 질책이 날아오겠지 
라는걸 알 수 있다. 학교랑은 많이 다르니까. 내가 원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새삼스럽게 참 미국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내게 주어진 자유가 많은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구석은 찾아볼 수 
없는것 같다. 

이 회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내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외국계 
은행에서 연락이 와도 마음을 비우고 거절할 수 있는 믿음이 있는 걸 보면, 
회사와 포지션은 제대로 찾아 들어온것 같은데, 앞으로 내가 과연 일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잘 하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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