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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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iblio (모야껍질)
날 짜 (Date): 2000년 12월 10일 일요일 오후 11시 25분 58초
제 목(Title): Re: 여동생



 지금 생각은 어느 학교를 다닌다고 하던지 무슨 상관일까 싶어요. 열심히만 살면 
되지요. 동생이 없어서 별로 실감나게 생각이 들진 않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였던 같습니다. 

 자기가 학벌주의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거구.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거구요. 대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거은, 자유 뿐입니다.
물론 그 자유도 많지는 않지만, 최소한 규제없이 생각할 수 있는 자유는 주지요. 
맘대로 정치를 욕해도 되구요. 회사 다니면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치적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물론 생각하는 자유마저도 스스로 포기했던 적이 많긴 하지만요.

 그렇게 꾸질한 청바지를 일주일 동안 내내 입고 다녀도 별로 탓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구. 수업에 제 때 들어가고, 숙제만 제 때 내면.. 뭐라 탓하는 교수도 
없었구. 일주일에 3만원 용돈 받던 걸로, 지하철 패스 사서 다니고 학교 식당에서 
카레밥 사 먹고, 쉬는 시간마다 커피 사먹고 다니든 그 시절이 그립네요. 좀 학비가 
비싸긴 했지만, 일년에 책을 백 권에서 백오십권 정도 빌려 본다면 본전은 
챙긴다고 봐야지요. 

 참, 누가 그러긴 그러더라구요. 신촌에 학교 다니는게 유학보다 쌀게 하나 
없다구요. 만약 진정으로 학벌논쟁에서 자유로와지고 싶으면 유학도 괜찮은 
선택이지요. 물론 미국에서도 학벌이 자유로와질 건 하나도 없습니다. 연구실에 
새로 들어오는 인도애가 하버드 출신인데 보수가 들떠서 아주 죽겠습니다. 대학원 
유학에 영어라는 것은 주로 '인도식 영어', '비서식 영어', '중국식 영어', 
'박찬호식 영어' 수준이니까요. 이제 인도식 영어를 익혀야할 시간인 셈이죠. 
나보고 어떻게 알아 들으라구. 앞으로 중요한 내용은 문서로 만들어서 교환하자고 
제의해볼 생각입니다. 흐..

 노가다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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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게 남은 일은/하늘같은 사람이 되는 일도,/하늘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아닌/그저 착하게 내 마음에 떨어진/꽃씨 하나 받아 
키울 수 있는/인간으로 남는 것이다/(아주 오래된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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