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 평강왕자 ) 날 짜 (Date): 2000년 6월 5일 월요일 오후 06시 01분 09초 제 목(Title): Re: 아리님의 반말에 대하여. 아리님께서 반말을 사용하실 때에 고려하신다는 그 두가지 사항에 초점을 맞춰서 답변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첫째가 "그런 말을 들어도 타당한 인간이냐"는 것인데요,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잘못했을 때 그는 그 잘못에 대한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비난의 정도는 잘못에 상응하는 정도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 전두환을 개새끼라 칭하는 데에는 약간은 불만입니다. 개보다 못한 개잡놈에게 개새끼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 과분한 대접인 것 같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전 수퍼맨님을 매직이나 전두환과 마찬가지로 대하는 데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수퍼맨님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그 문제가 반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적인 표현과 반말이 다른 종류냐고 물으셨는데요, '특정한 개인에게 향한 것이 아닌' 공격적인 표현과 '특정한 개인에게 하는' 반말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개인에게 향한 공격적인 표현은 일견 반말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전 그 둘 사이에도 약간(?)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공격적인 표현은 비록 그것이 개인에게 향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공격의 대상이 되는 범위가 한정되지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반말은 대상을 총체적으로 깔아뭉게는 행위가 되니까요. 공격적인 표현이 부당하다고 느낄 때면 그 부당함에 대해 지적하면 되고, 그것이 성에 안차서 받은 공격을 되돌려 주고싶다면 그렇게 하는 정당한 이유와 함께 받은 만큼을 돌려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설령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으로도 도저히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를 과하게 넘어서는 것은 구경꾼 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놈이 그놈"이 되는 첩경일 뿐일 것입니다. 수퍼맨님이 대화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냥 까대러 온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아리님께선 나름대로 판단의 근거를 가지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판단일런지는 의문입니다. 아리님께서 다시 봐달라고 하셔서 글의 처음부터 다시 읽어봤습니다만, 제겐 수퍼맨님의 글이 쓰레기일 뿐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논의에 대한 제 의견은 닭이 먼저냐 아님 달걀이 먼저냐 하는 것은 아리님의 의견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의식의 전환과 제도의 개혁은 꼭 어느것이 먼저여야만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꼭 어느것이 먼저여야할 당위성이 있는 것도 아니며 어느 한쪽만을 우선한다고 해서 더 빨리 혹은 더 잘 이루어 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둘 다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님의 표현처럼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겠죠. 하지만 수퍼맨님의 주장에서도 취할 것은 있다고 봅니다. 과연 얼마만큼 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보면 비루하달 수 있을 이중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현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그 이중성을 극복하기 위한 의식의 전환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대화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하지만 수퍼맨님은 일방적이지 않았느냐구요? 제가 보기엔, 표현의 미숙함이나 부적절한 용어의 선택 등의 지엽적인 문제가 너무 거슬려서 그렇게들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그러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아부친 것은 수퍼맨님만 그러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해력이 모자란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그러한 사실이 상대에게 욕설이나 반말을 할 수 있을 당위성을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그런 말 들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인간이냐"는 것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화에서 반말의 사용 여부는 당사자간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퍼맨님과 수퍼맨님께 반말을 사용한 게스트 사이의 반말에 관한 문제는 그들 두 사람 사이의 문제입니다. 일부 쥐새끼 게스트에 대한 얘기는 그럴 수도 있다는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먼저 반말을 사용한 이가 게스트이건 아니건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죠. 그들 사이에서 반말이 어떻게 오고가건 그것이 아리님과 무슨 상관이란 말씀입니까? 수퍼맨님은 얼마든지 A의 반말은 묵인하면서 B의 반말은 묵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퍼맨님과 A와의 관계는 B와의 관계와는 완전히 별개의 것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저 사람도 저처럼 반말/존대말 신경 안쓰는구나 하는 판단 뿐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수퍼맨님이 그 게스트의 반말에 대하여 묵인한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으십니까? 아무 말이 없다고 해서 그것이 묵인의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 안쓰는구나"하는 것은 아리님의 자의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수퍼맨님의 몫이지 아리님의 것이지는 않습니다. 아리님께서 반말/존대말을 상관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만.. 온달공주를 그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