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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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zeo) <210.181.192.80> 
날 짜 (Date): 2000년 6월  5일 월요일 오후 03시 00분 49초
제 목(Title): Re: 밥벌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돌체비타님은 
>따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키우시겠습니까?
>여성스럽도록 키워서 오늘날 이 사회에 적응하기 쉽도록 
>키우시겠습니까?
>아니면 남자 못지않은 걸걸한 성격으로 키우시겠습니까?
>남들이 다 여성스럽게 키우는데 댁의 따님 한명을 그렇게 키운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있습니까?
>오히려 그렇게 키워준 부모님을 원망하며 눈물짓는 날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그저께 한화마트에 갔었다.
완구 코너를 갔더니, '남아용 완구', '여아용 완구' 두 코너를 아예 갈라 놨더만.
우리 애는 남아용 완구 코너를 30분 가량 헤집고 다니다 K-캅스(제이데커) 변신
로봇 하나를 집어 들었다.
우리 애는 딸이고, 5살이다.

우리 애는 남자 신발을 사 달라고 조른다.
어머니께서 자꾸 그러면 안된다고 압력을 넣는데, 나는 어머니께 그러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래도 파란색은 아직 안 사온다. 언젠가 직접 사 줄 것이다.)

유치원에서 놀이동산인가 갔다 온 날, 애가 해괴한 소리를 한다.
도깨비굴에 갔는데, 여자애들은 무서워서 못 견딜거라고 하더라...
가정통신문 답장에 그런 일 없더록 해 달라고 써 넣었다.

요는 여성스러움-걸걸함이 아니다.
여성스럽게 키우지 않는 것이 곧 남자답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여성스럽다-남자답다란 말을 우선 뛰어 넘어야 한다.
그런 말을 아이한테 행여라도 하면 안된다.
그런 걸 떠나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해 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물론, 아이가 프라모델과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_^)

>이 점에 있어서는 저도 슈퍼맨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구조를 바꿀만한 파워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구조에 대해서 
>백날 이야기하면 무엇합니까?

파워도 없고 쪽수도 모자란다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된다.
그것이 투쟁이란 거고 시위란 거다.
예전부터 많은 운동권 사람들이 그렇게 해 왔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 먹혔다.
분신자살 - 최루탄에 맞아 죽기 등등.
인간이란 상당히 감정적이다.
거기에 호소할 수 있다.
87년엔 사람들이 갑자기 대오각성해탈을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던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파워의 종류는 정말 여러가지다. 모범생같이 한계를 지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여성운동의 비전이라.
굳이 제시할 필요가 있는가?
남녀 평등 = 기회의 균등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거라는 것은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다 아는 얘기 아닌가.
100명 중에 선발된 10명과 50명 중에 선발된 10명 중 어느 쪽이 확률적으로 더
강하겠는가?

...

오, 이대보드에 정말 간만에 글 써 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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