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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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0년 5월 21일 일요일 오전 04시 35분 22초
제 목(Title): JMS


  어나니에서 JMS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가 생각이 났다.

  며칠 전에 영화보러 갔다가 발길 끊은 지 꽤 되는 동아리의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꽤 이쁘장하구, 발랄하구, 예의도 바른 아이라 

  보자마자 딱 알아봤다. 그 아이두 날 단번에 알아보구 넘 반가워했다. :)


  난 인사 차, "요즘 ***은 잘 돌아가니?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구?

  근데 나우에선 *** 메뉴가 아예 없어졌더라? 이름이 바뀐건가?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애는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심스런 목소리로 "언니, 목소리가 넘 커요..그게...그거..아직 모르셨어요?"

  그러는 거다. 내가 알 리가 없쥐. 그 동아리 1학년 초에 시작해서 2학년 말까지

  꼬박 2년은 열심히 활동하다가 3학년 올라가기 전에 갑자기 확 그만뒀었기

  때문에 그 이후론 어떻게 돌아갔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난 전혀 몰라. 뭔 일 있었어? 말해줘! 설명해줘바바!" 

  "으음...전혀 모르셨구나...일이 좀 크게 터졌었어요...그래서 아예 동아리

   자체가 없어져 버린걸요. :("


  난 여기까지 들었을 때는 그냥 동아리 내부에서 의견 대립이나 뭐 그런 비슷한

  트러블이 있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


  "**대학생신문에도 나왔었어요. 우리 동아리 ***이라는 이름이..대문짝만하게"

  "앗, 무슨 일로?"

  "언니......JMS가 뭔지 아시죠?"   

  "알지~ 정명석 어쩌구 그런 사이비 종교 아냐? 근데 그게 왜? -_-?"

  "우리 ***이 그거 관련 동아리라구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왔어요."

  "오.마.이.갓.......!!!"

  
  난 신문의 오보일거라 생각했다. 설마...내가 2년이나 몸담았던 동아리가. 

  그럴리가 없다... 믿었다. 그따위 오보로 인해 동아리 자체가 와해되다니.

  하지만 그 후배의 이어지는 설명에 난 경악하고 말았다.

  
  "그 기사에 반박할 수가 없었어요. 사실...그러니까..."

  "그럼 그게 사실이란 말이야? 응? 자세히 얘기좀 해바바!"
 
  "98부터는 거의 없는데, 97중에서 반 정도, 96 대부분은 연관이..."

  "........*꾸당*.....-_-;;;;;;;;;;;"

  그애는 98인데, 자기가 알기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근데 난 왜 몰랐던 거지???

  
  그게...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그것에 관련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던 거다.

  그 동아리는 대학 연합 동아리여서 우리 학교 말고도, 고대, 설대, 

  숙대, 동덕여대, 한양대, 연대 등 여러 학교 학생들과 교류가 꽤 있었는데

  그 중에 고대 쪽에서 활동이 아주 활발했다. 그래서 우리와도 활동을 

  함께 하는 일이 아주 잦았는데, 고대 *** 짱이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무지 성실하고, 착하고, 또 생긴 것도 괜찮고,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그런 선배여서 따르는 후배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아주 많았다. 그리고

  그 선배가 동아리 모임에서나, 사적인 모임에서 동아리 선후배를 전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동아리 내에서 나랑 젤 친했던 고대 친구도 그 선배를

  워낙 믿고 따르다보니 선배가 다니는 교회에 한 번 가봤다고 한다.

  물론 그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친구들도 함께 갔단다. 


  나?

  나..난........넘 게을러서 못 갔다. -_-;;

  게다가 종교도 없는 상태였고, 그 때 한참 종교 문제로 고민할 때라

  섣불리 교회에 나가거나 하고 싶지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일요일 아침(!)에 교회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결국 게으름이 날 살렸다!!)

  이런저런 이유로 못가겠다는 날 설득하려고, 그 선배는 그럼 꼭 주일이

  아니어도 아무때나 잠깐 함께 가서 좋은 사람들이나 만나보자구 그랬었다.

  거기 교회 사람들이 너무 착하고 좋다면서...

  하지만, 난 결국 나의 게으름과 그 외의 여러 가지 핑계를 대서 빠져 나왔다.

  그 선배에게 무지 미안해 하면서......

  담에 기회가 있으면 꼭 같이 가겠다고 약속까지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클날뻔했다. -_-;;;;;

  후배 녀석 말이 그 선배가 전도했던 교회가 바로 JMS였다는 것이다!

  얼마전 한참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그 JMS.

  지금은 어나니에서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는...그 JMS. 

  난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도 그저 나랑 관련이 없으니 별 생각 없이,

  '누가 이따위 허무맹랑한 말들에 속아서 바보짓을 하나....쯧쯧...'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나도 그 바보짓에 동참할 뻔 했다니.

  어나니에서 언급된 이대생 00명들 중에 한 명이 될 뻔했다니.


  세상 참 알 수 없다.

  그때 그 선배 따라 그 교회에 다녔던 내 친구들은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지만,

  연락해서 물어보기도 좀 그렇다. 좋은 일도 아니고...혹시라도...

  암튼, 그래서 그 동아리는 와해되었다고 한다.

  좋은 일들 기획도 많이 하고, 준비하고 행사 진행해 가는 과정 속에서

  나름대로 얻은 것도 있었고, 보람도 많이 느꼈던 동아리였다.

  그 동아리를 통해,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소중한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고..

  어찌어찌 동아리짱까지 맡을 뻔 했는데.


  "그래...그렇게 된 거였구나... 암튼 잘 지내구, 담에 학교에서 보자~"

  "네, 언니 영화 재밌게 보세요~~"
 
  
  후배와 헤어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정말 황당해서 할 말이 없었다.  

  그 후로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학교의 동아리방도 없어지고, 

  남은 건 내 앨범 속의 1학년 첫 대동제 때의 단체 사진 뿐인가...
 
  

                                                    쥐.

  
덧. 한 가지 지금까지 궁금한 건, 그 선배는

    그 교회가 JMS라는 실상을 알고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모르고 있었으리라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긴 하지만...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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