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0년 4월 27일 목요일 오후 06시 32분 12초 제 목(Title): 5월 12일. 015B 노래 중에 '5월12일'이라는 노래가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015B 테입을 선물받고서, 가슴께까지 빠져들어 허우적대던 때가 있었다. 너무 좋아서... :) 그때 선물받았던 2집을 시작으로 015B의 노래들은 거의 모두 외우다시피 듣고 또 들었다.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015B의 앨범은 그때 그 2집인데, 이후에 샀던 앨범들은 아무래도 2집보다 와닿지 않아서 2집보다는 즐겨듣지 않았었다. 하지만 3집에서 몇 곡은 마음에 들어서 자주 들었었다. 그 중에서도 '5월12일'은 리와인드해서 그 곡만 매일같이 듣곤 했다. 가사와 함께 꼬리부분에 덧붙여져 있던 한 문장, '5월12일은 지금은 한사람의 아내가 되어 어디에선가 살고있는 그녀를 처음 만난날입니다.' 어린(?) 마음에 그 멘트가 얼마나 가슴아팠던지, 그 곡을 들을 때면, 그 당시 작사/작곡자(정석원)의 심정에 감정이 이입되어서 마치 내 일인 듯 느껴지곤 했다. 사실 난 '그녀'라는 존재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그'라면 또 몰라도...^^;; 그게 중학교 2,3학년 때였고, 그 후의 015B 앨범들도 거의 모두 들으면서 고등학교 시절도 보냈었다. 그러나 요즘은 mp3의 맛에 길들여져 버려서 내가 이미 앨범을 갖고 있는 곡들도 다시 mp3로 다운받아서 듣게 되고, 오디오로는 잘 듣지 않게 되었다. 또 최신곡들 playlist만 습관적으로 틀어놓으니 예전에 좋아했던 곡들은 어느덧 잊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날, 오늘이다. 오랜만에 FM을 틀었다. 지금 흐르는 노래... 아, '5월12일'이구나... 갑자기 가슴이 아파졌다. 5월 12일에 내게 무슨 일이 있었지? 왜 갑자기 가슴이 저며올까... 의아해졌다. 무슨 날이지? 왠지 나에게 의미있는 날처럼 느껴져서 다이어리를 열어보았다. 으음...아무 표시도 없는데...? 그리고 깨달았다. 그날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날임을. 중학교 때의 감정이입이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을 움직일 정도라니... 훗...... 한동안 매년 달력의 5월 12일을 볼 때마다, 또는 5월 12일이 되면 희미하게나마 뭔가 의미있는 날인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었는데... 그게 이거였구나... 오랜만에,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린 015B의 앨범을 꺼내어 듣고 있다. 단발머리 중학생이 된 기분으로... :) 쥐. 덧. 아하의 Take on me 를 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다. 왜냐...앨범을 선물해준 사람이 동일인이라서. ^^;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