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hale (돌무덤) 날 짜 (Date): 2000년 4월 21일 금요일 오전 10시 02분 06초 제 목(Title): 늦게나마 결혼 축하드립니다. 벌써 한 5년된 이야기네요. 저녁쯤 연구실로 전화가 왔더랬습니다. 연구실 막내였던 제가 전화를 받았죠. "거기 대학원생 연구실이죠?" 전화를 걸어서 연구실이 이름을 아닌 대학원생연구실이라고 묻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죠. 그래서 나는 잘못걸린 전화인가 당황했었구, 둘째로는 전화속의 목소리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재치+애교발랄한 목소리여서 더욱 당황했었죠. 그런 가운데 얼떨결에, "예 그런데요..." "김아무개씨 계신가요..??" 아까비... 평소에 공부와 오락과 코후비는 것 외에는 하는 일이 없는 선배에게 왠 찾는 전화? 그것도 여자한테서.. 뭐, 하는 수 없이 선배를 바꾸어주었구, 한참동안 전화를 받는 선배의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습니다. 사연인즉은 5월말 학부 마지막 축제에 같이 갈 짝이 필요하다는, 교생나갔을 때 만난 아는 분 소개로 전화를 거는 거라는, 영화같은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같은 현실이 어디이루어질까, 혼자 놀기 좋아하는 김선배의 스타일에 뭐 얼마나 오래갈까 하는 그런 비관적인 견해가 연구실의 결론이었죠. 그래도 김선배가 미팅나가는 당일날에는 주변에서 헤어스타일도 신경써주고, 조끼도 입혀 보내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뒤에도 별로 다른 사람들은 관심을 안가졌고, 그냥 그랬나 보다, 끝나려는데... 김선배는 이상하게 맨날 컴퓨터에 앉아 이상한 통신에 들어가서 죽치고 글만 읽고 있는겁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에는 맨날 그걸 복사해서 저장을 하는 겁니다. 그전까지는 KIDS의 존재조차 모르던 저도 덕분에 덩달아서 키즈매니아가 되기 시작했고, 키즈의 유명인사중의 한사람도 덩달아서 알게되었죠. 한창때는, 자기 얘기 잘 안하는 편인 김선배의 일거수일투족을 오히려 키즈에 들어오면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아뭏든 김선배와 그 때 목소리 예쁘던 그 아가씨. 4년10개월간의 연애끝에 얼마전에 결혼하셨습니다. 지금은 고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져 있어서 식장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왜냐, 돈 안드는 축하니까...) 그리고,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비하인드스토리를 키즈에 공개해보았습니다. 키즈와 인연이 참 많은 커플일텐데, 키즈에 와보니 축하글이 너무 없는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어서... 단지... This is the way it's been done for billions of years. Small moves, Ellie. Small moves. - from "Conta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