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0년 4월 1일 토요일 오전 12시 14분 46초 제 목(Title): 기계치 우리 아빠. 전자수첩 기능까지 되는 애니콜 폴더를 갖고, 여태 오직 전화 걸고, 받을 줄 밖에 모르셨던 우리 아빠. 아, 원터치 다이얼은 사용하셨구나. 엄마, 나, 동생 핸폰 번호랑 우리집 전화번호를 얼마전 내가 입력해두고 아빠께 1번은 엄마, 2번은 딸내미, 3번은....그렇게 딱 4개 가르쳐드렸었다. 오늘 확인해보니 여전히 저장된 번호는 그 4개더군. -_-; 오늘 저녁 친구분께 전화를 거시는데 연결이 안 되어서 계속 다시 걸고 계신 아빠를 보니, 낑낑대며 그 번호들을 일일이 계속 다시 누르시는 것이다. 그래서, "아빠! 재다이얼은 SEND만 다시 누르시면 되요!" 라고 가르쳐드렸더니, "오~ 핸폰도 이 기능이 되는군!" '재다이얼' 버튼이 없어서 안 되는 줄 아셨단다. -_-; 가만히 생각해보니, 재다이얼도 모르구 계신 우리 아빠... 메시지 보낼 줄은 모르더라도, 설마 받을 줄은 아시겠지 생각하고 내가 옆에서 내 핸폰으로 보내봤다. 그러나, 받을 줄도 모르시는 거였다. 아빠가 기계치이신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건 아무래도 넘 불편하실 것 같아서 내가 가르쳐 드리려다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엄마한테 갈쳐드리라고 말씀 드렸다. 열심히 설명해주시던 엄마, 직접 시범을 보이시느라 음성메시지 확인을 하셨다. 해보니 마침 메시지가 하나 와있는 거였다. 아빠는 그 메시지를 들으시더니 바로 어디다가 전화를 거셨다. 아빠 친구분 댁인 듯 했다. 친구분 부인께서 받으셨는데 아빠 친구분이 지금 편찮으셔서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러자 아빠는 "급히 전화해 달라고 메시지가 와 있어서 그런데, 괜찮아지면 다시 전화달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하시고 끊으셨다. 전화를 끊으시면서, "빨리 전화해달라구 그래놓고, 아프긴....자슥.." ^^; 난 그런가부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다시 메시지 확인을 해보시더니 마구 웃으시는거다. 배를 움켜잡고 거의 떼굴떼굴 구를 듯이.... -_-a 엄마 말씀, "그..그 메시지 3월 1일에 도착한...거..였어.....푸..하하~~" 나도 듣자마자 엄마와 같은 상태. 세상에나......3월 1일에 급히 연락달라고 남긴 메시지에 3월 31일에 '급히' 전화했으니....-_-;; 나랑 엄마랑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 웃고 있는데, 그 옆에서 겸연쩍게 아빠 하시는 말씀, "3월 1일에 바빴는데...자식, 그날 안 받으면 담날 전화할 것이지...메시지는 무슨, 얼어죽을..." 끄.....아... 쥐.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