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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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0년 2월  6일 일요일 오후 05시 04분 04초
제 목(Title): Re: '가시나무'에 대한...



뮤직 보드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던데, 원래 하 덕규(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는 종교적인 노래입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일종의 신앙고백을 

담고 있는 내용이고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는 그런 

분위기에 맞추어 불렀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깔끔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밋밋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원곡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조성모의 가시나무새가 황당하게 들리는 이유는 

조성모는 이 노래를 (뮤직비디오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노래로 둔갑

시켜서 리메이크 해버렸기 때문에 전혀 딴판인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좋으냐 나쁘냐는 개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원곡을 먼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라면 하덕규의 오리지널 보다는 요즘 나오는 

조성모의 리메이크 버젼이 오히려 노래의 맛을 더 잘 살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뮤직보드에서 보니까 가시나무새가 종교적인 노래냐 아니냐로 논란이 있엇던 것 

같은데, 저는 하덕규 씨 본인이 직접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이 노래가 

종교적인 내용이고 가사중의 `당신'은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하덕규씨가 어떻게 말을 뒤집었는지는 모르지만서도...)

란다우가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음반이 나오기 직전에 열렸던 시인과 촌장의 

콘서트 때였는데 (아마 87년겨울쯤..?) 작은 소극장 무대여서 그랬는지 하덕규

씨가 관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꽤 아기자기하며 친밀한 분위기 였더랬습니다.

당시 콘서트는 지금까지의 시인과 촌장의 히트곡들을 주욱 들려주고 

곧 새로 발매될 음반에서 주로 홍보할 노래 몇곡을 처음 선보이는 순서를 밟았는데 

그때 새 음반의 노래중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노래가 바로 가시나무새 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 불러주기 전에 하덕규 씨가 관객들에게 일종의 신앙고백 비슷한 

것을 하더군요. 자신이 한동안 심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쳤고 신을 만나서 

다시 평안함을 얻었으며 하나님에게 감사드린다고요. 보통 콘서트에는 뒤에서 

도와주는 백밴드나 스탭들을 인사시키는 순서가 있는데, 그때 하덕규씨가 그사람들

을 순서대로 소개시키고 나서 `마지막으로 우리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했을 정도

니까 기독교에 완전히 귀의한 상대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가시나무새란 노래를 부르기 전에 신앙고백을 하면서 하덕규 씨가 그 노래는 

자기가 새로이 알게된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분명히 밝혔으니까 

적어도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는 종교적인 노래라고 보아도 틀림없을 겁니다.

당시 저는 우연히 콘서트에 갔다가 최신곡 (아직 음반으로도 나오지 않은)을 듣게

되었고, 나중에 그곡이 제법 인기를 끌어서 방송이나 레코드점 여기저기에서 노래가 

흘러 나오는 바람에 기억에 남았습니다만 가시나무새 노래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저자신이 무신론자여서 콘서트인지 부흥회인지 구분도 못하는

하덕규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선입견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노래 자체가 무슨 

찬송가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여러번 리메이크되엇던 모양인데 이은미나 유리상자의 리메이크는 

먹고살기 바빠서 ( -_-;; ) 못 들어봤고, 요즘 뜨는 조성모 버젼을 듣게 되었는데 

조성모 쪽이 더 낫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성모의 리메이크 판은 원곡에 

있던 종교적인 느낌을 잘 탈색시키고 오히려 노래의 맛자체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land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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