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1999년 12월 20일 월요일 오전 01시 07분 31초 제 목(Title): '동안'에 대한... 제목의 '동안'은 '....하는 동안'의 동안이 아니라, '어려보이는 얼굴'의 뜻이다. 갑자기 '동안'에 대한 생각이 난 이유는 오늘 내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내 동생은 나와는 반대로 마르고, 얼굴도 갸름하고, 음..뭐랄까. 샤프한 이미지라고 해야하나. (알고보면 절대 그렇지 않지만...) 중요한 건 사람들이 거의 모두 그 애의 나이를 실제보다 어리게 본다는 것이다. 내 동생이 오늘 여자친구네 가게에 갔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계속 '내 동생', '내 동생의 여자친구'라는 호칭을 붙이기 매우 불편하군. 편의상 동생은 A, 걔 여자친구는 B라고 하자. B네 집에서는 노래방을 한다. B는 방학을 맞아 자기네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A는 오늘 그 노래방에 가서 같이 일도 도와주고 놀기도 하고 그랬던 모양이다. 아, A와 B는 둘다 대학 1학년으로 동갑내기이다. 그 노래방 단골 중에는 중1 여자애들 둘이 있는데, 오늘도 놀러왔더란다. 근데 그 여자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A는 매우 놀랐다고 한다. (자기도 피면서...-_-+) 근데 방을 잡아주고 나오려는 A보고 그 애들 중 한 명이 "야~ 너 나랑 사귀자!" 그러더란다. 고것이 하두 당돌해서, "너 내가 몇살로 보이냐?" 그랬더니, "너 중3 아냐?" 참내..-_-;;..................첨엔 당황했다가 나중엔 황당해진 A. 쪼로로~ B에게 달려가 일러바쳤단다. ^^;; 열받은 B. 가서 뒤집어 엎을...................................려고 하다가 참았단다. 왜냐...............................................자기네 가게니까. ^^;;;; 그 얘기를 또 학원갔다가 늦게 돌아온 피곤한 나에게 쫑알쫑알 해주는 A. 결론은, 자긴 그렇게나 '동안'이라는 얘기였다. 그래...역시 우린 한핏줄이구나.. 어지간히도 말 많다. -_- 그 얘기를 듣고나서 생각나는 일이 있다. 올해 초, 개강하기 전에 아직 입학 전인 1학년 애덜을 데리구 새터를 다녀왔다. 학교측과의 마찰이 좀 심했던지라 애들이 그다지 많이 오지 못했다. 10명 안팎... 그래서 그 애들 얼굴이랑 이름은 가까스로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지만, 그 외의 40여명은 모르는 게 당연했다. 물론 그 애들도 나를 모를 수 밖에. 학기 초에 1,2,3학년 총엠티를 추진해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애들이랑 얘기도 많이 해보고, 이름이랑 얼굴도 익히도록 해야겠다.....생각했다. 청량리역에서 인원점검하고, 아직 안 온 아이 기다리고, 연락하고... 그러는 와중에 모르는 애들 이름이라도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조잘조잘 귀엽게 떠들어대는 1학년들 틈에 들어갔다. "얘들아~ 안녕? 난 쥐야, 만나서 반갑다~" 그랬더니, "아~ 그래그래~ 만나서 반가워! 오늘 잼있게 놀자~" 음................... "그..그래..그러자.....^^;" 그 무리들 중에선 새터에 다녀온 아이가 없었나보다.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고나서, 나중에 최종 인원점검하는 과정에서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앗! 저 언니...... 선배였어!!!!!" 그렇단다 얘들아.........난 속으로 웃었다. :)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왜 그때 바로 정정 안했을까? 날 또래로 보아주는 게 고마워서......ㅠ_ㅠ 즉, 그렇게 어리게 봐주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_-;;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 걸 좋아하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거라던데... 푸히~ 아마도 나 역시....? :P 쥐. 덧. 이번에 들어올 00학번 애들이 넘 기다려지는 걸 보니, 나두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