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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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1999년 12월 17일 금요일 오후 07시 45분 17초
제 목(Title): 우리집 막내 이야기.


  우리집은 아빠, 엄마, 나, 남동생, 그리고 우리 막내 이렇게 다섯 식구다.

  막내 이름은 Ronnie.

  이 녀석은 내가 5학년 삼일절에 태어났으니 이제 만으로 딱 열살이다.

  내가 어렸을 땐 무지무지 자주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같이 자고...

  (써놓고 보니 좀....야하군. 헤헷.. ^^;)

  ...그랬는데 요즘엔 서로 소 닭 보듯 한다.

  왜냐하믄......내가 바빠서...하..하... ^^;;

  사실 얘두 우리 가족 중에서 아빠를 젤루 좋아하구, 아빠두 이녀석을 젤루

  총애하니까 질투가 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대전에 내려가시고, 남동생도 논산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사니까

  지금 우리집엔 엄마랑 나, 그리고 이녀석 뿐이다.

  그런데 나나 엄마는 매일매일 학교, 직장에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니까

  이녀석이 무지 심심한가보다. 요샌 안부리던 애교도 부리고 괜히 친한척도 

  하고 그러는 걸 보니 정말 안쓰럽다.

  하루종일 집에서 엄마나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녀석을 생각하니...

  내 친구들은 다 Ronnie가 불쌍하다구 한다.

  난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뭐가 불쌍하냐구 말은 했지만...

  요즘들어 자꾸 측은한 생각이 든다.

  밤늦게 집에 들어왔을 때 이녀석의 반가워함이란.....정말 눈물이 날 정도다.

  하두 좋아하면서 뽀뽀를 해대서 막 밀쳐버리구 싶을 정도...
 
  기지배가 낯도 엄청 가려서 다른 집에 맡겨둘 수도 없고....

  예전에 가족 모두 명절때 친척집에 가는데 얘가 걱정이 되어서 

  아빠 부대에 잠시 맡겨둔 적이 있다. 거기 아저씨들이 넘 귀여워하면서

  먹을 것두 캡 많이 주고, 안아주고 이뻐해주고 그랬단다.

  근데...집에 돌아와서 부대로 얘 데리러 갔다가 난 까무라칠 뻔 했다.

  세상에..........뼈랑 가죽만 남아있었다.

  이 뚱뚱한 것이.....며칠 새 그렇게 앙상해질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거기서 아저씨들이 주는 건 아무것도 입에 안댔단다.

  물도 거의 안마시고, 한숨만 푹푹 쉬면서 먼산(?)만 바라보더란다.

  그 얘기를 들은 아빠는 눈물이 글썽하셨고, 그 다음부터는 명절때라도

  꼭 데리고 갔다. 친척들한테 꾸사리를 좀 먹긴 했지만...^^;

  아.....열살된 이녀석 이야기를 다 하려면 석달열흘...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 근데........

  갑자기 내가 Ronnie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

  아까 저녁으로 라면을 먹는데 자꾸 옆에서 알짱거리는거다.

  무지 애처로운 눈빛으로.... -_-

  근데 얘한테는 절대 라면을 주면 안된다. 라면뿐 아니라 다른 음식도...

  이쁘다구 달라는 거 다주고, 하구싶다는 거 다 하게 내버려둔 결과.

  뚱뚱하구 버릇없는 애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에..........치와와가 뚱뚱하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 -_-

  아직도 얘 본색이 치와와인걸 모르는 내 친구들이 수두룩하다.

  접때 얠 델구 산책나갔더니, 동네 꼬마가 큰 소리로.....

  "엄마!!! 저것바~ 캥거루 새끼야!!!"

  -_-;;;;;;;;;;;;;;;;;;;;;

  내가 품에 세워서 안고 있었기 때문이리라....생각은 했지만..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맞다.

  정말 닮았다. -_-;

  음............모랄까...

  마치 Roo 같다고나 할까. :)

  Roo 가 뭐냐구? Kanga 의 아기인데......

  Winnie the Pooh 에 나오는 아기 캥거루 이름이 Roo 이다.

  걔 엄마 이름이 Kanga 구.....

  아, 또 샛길.

  암튼...그래서 얘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라면을 한줄도 안주고 나 혼자

  냠냠 먹으려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꿩대신 닭이다~ 하면서 김을 한 장 줬다.

  너무나.....너무나 맛있게 먹는다.

  가련한 것...

  난 지금까지 김 일케 좋아하는 개는 보다보다 첨이다.

  그래...김은 살 안찌니까 많이 줄게~ 하믄서 5장이나 줬다.

  엄마가 알면 난 죽는다. -_-

  그리고도 아쉬워하는 모습에 난 안타까워서...그만...

  김치도 줬다.

  정말 잘 먹는다.  

  이 녀석...정말 안 먹는게 없다.

  10년을 함께 살았더니 서로 점점 닮아가나보다.

  이 녀석 얍삽한 얼굴은 남동생이랑 닮았구,^^;

  뚱뚱한 건 나랑.....ㅠ_ㅠ

  그리고 식성도 나랑......-_-;;

  땡깡부리는 버릇은 남동생이랑...-_-+

  무지 사람가리는 버릇은......난 아닌데....누구지?

  아빤가? 엄만가?

  오늘 밤에 물어봐야겠다.

  아.........지금까지 무릎 위에 안고 글 썼더니 팔아프다. -_-;;

  이 녀석은 누굴 닮아서 일케 무겁담? 

  에잇~


                                                    쥐.

덧. 이녀석은 불행한 출생의 비밀이 있다.

    엄마는 무지 이쁜 푸들.

    아빠는 무지 귀연 치와와.

    우린 모두 치와와처럼 자그마한 푸들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확히 엄마 푸들 크기의 거대 치와와가 탄생했다.

    불쌍한 것..........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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