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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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1999년 12월 15일 수요일 오후 10시 03분 55초
제 목(Title): 어젯밤 눈...



  어제 학원 끝나구 나오는데 뭔가 후두둑(살포시가 아니었다.-_-;) 내 머리위에

  떨어졌다. 너무나 힘있게 떨어져서 첨엔 빗방울인 줄 알았다.

  "응? 이게 뭐지? 빈가?"

  (수분함량 캡 높은 눈...-_-;;)

  순간 하늘을 바라보니 무지 커다란 눈송이들이 하나둘 흩날리고 있었다.

  이번 해 들어서 첨 맞는 눈.

  얼마전에 첫눈이 왔다느니, 눈을 맞았다느니, 아침에 보니 눈이 쌓였다느니...

  눈 소식은 무지 자주 들었는데 내가 직접 본 건 이번이 첨이니 내겐 이번 눈이

  첫 눈이다. 학원 친구들이랑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고 있는데, 리오(Leonardo)가

  나왔다. 그는 이번 term 내 학원 선생님이다. 남아프리카에서 온 선생님은 눈을

  보고, 우리보다 훨씬 더 좋아하셨다. 무지 신기한 듯이 만져보면서...

  "This is my FIRST SNOW in my whole life!!!"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대충 이런 말이었을거다.^^;;

  우린 생애 첨 눈을 직접 본다는 선생님이 더 신기했다. -_-;

  그렇게 무작정 눈보고 좋아하고 있는 가운데, 눈발은 더욱 커졌고 바람도 더

  세졌다. 급기야는 '눈보라'의 수준까지 발전(?)했다.

  눈도 오는데 그냥 헤어질 수 없지 않겠냐는 누군가의 말에 모두 말없이 공감했다.

  그래서......

  그 눈을 뚫고 학원 언니들, 친구들이랑 간단히(?) 뭔가를 먹고 헤어졌다. -_-;

  아, 내가 하고픈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어젯밤 눈이 올해 들어서 가장 눈다운 눈이었다는 뉴스를 듣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끄적거린거였군...

  첫눈이 올때까지 여름에 들인 봉숭아물이 없어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기를 쓰고 여름마다 봉숭아물을 들였었는데..... :)

  남자친구를 만나고나서도 바득바득 봉숭아물을 들이는 날 보고 남자친구가 

  그럼 난 첫사랑이 아니란 뜻이냐며 의심했던 기억이 나는군... 훗..

  올해는 봉숭아물을 들이는 여유도 없어진건가.

  그러고보니 올해는 손톱이 허전하군... 

  '첫눈'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로 빠질 소지가 역력하다.

  사람들 누구나 첫눈에 대한 추억은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거겠지. :)

  나 역시 그렇고...

  첫눈을 맞고나니 이제서야 '겨울'이라는 느낌이다.

  왠지 첫눈이 오기 전에는 겨울같지가 않고,

  왠지 호빵이 나오기 전에는 겨울같지가 않고,
 
  왠지 군고구마가 나오기 전에는 겨울같지가 않고,

  왠지 캐롤이 들려오기 전에는 겨울같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이제 다른 것들은 모두 나왔고, 

  다음주 아니 이번 주말부터는 캐롤이 울려퍼질테니,

  그때가 되면 나에게 정말정말 '겨울'이 오리라.


                                                      쥐.

덧. 기말고사도 끝났다.

    행복하다. :)

    아, 교육철학 리포트가 남았군.






    다시 안행복해졌다. ㅠ_ㅠ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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