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바보바보) <203.237.113.137> 날 짜 (Date): 1999년 5월 12일 수요일 오후 02시 59분 21초 제 목(Title): 사랑하기 그애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애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지켜보는 것이겠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지켜만 본다는 건 성질 급한 나 한테는 정말로 힘든 일이다. 내가 그애를 너무 좋아할까봐 겁내는 그애한테 나는 말을 막했다. 나도 널 죽도록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너는 그냥 case study에 불과하다고. 그애말이 옳다는 건 안다. 우리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부족하니까 그냥 끝내자고 하는 내게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었지. 감정이 그렇게 무자르듯이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닌데.. 나는 내가 참 바보 같았다는 것을 안다. 나도 잘못이 많고 그애도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린 아직도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갖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감정의 이끌림이 모두 사귀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특히 우리는 같이 있어서 즐거운 거보다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더 많으니 더욱 그렇지. 그래서 너는 더이상 그런 감정 소모를 하고싶지 않은 거겠고. 처음에는 서운해서, 섭섭해서, 그런 니가 미워서 널 잊어버릴려고 했어.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난 아직도 널 많이 좋아하나봐. 하지만 너한테 다가갈 자신은 없어. 니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 난 할 자신 없으니까. 그럴수 있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신이 없어. 니가 내가 원하는 사랑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지만 그런 기다림이 부질없는 짓임을 나는 알아. 넌 결코 다가오지 않겠지. 하루에도 몇번씩 이젠 나도 변했다고 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시 네옆에 있고 싶지만 난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없는 걸 알아. 그래서 참아. 앞으로도 더 많이 참아야 겠지. 많이 많이 참고 오래 오래 참고.. 그게 현명하니까. 가끔은 그런 현명함이 우리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어. 하지만 어쩌겠어.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 그 결과로 너를 영원히 잃게 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관계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나와 관계를 거부하는 너. 우린 너무도 달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 안되냐는 너의 말. 나도 이해는 하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은 힘들구나. 그래서 널 이렇게 보고만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