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9년 3월 15일 월요일 오후 05시 37분 18초 제 목(Title): [뒷북] 영화 "쉬리"를 보고 11시 30분에 시작하는 심야영화를 봤다. 울고모부, 울고모, 울오빠, 내동생, 나...이렇게 다섯이서. 졸리고 졸리고 또 졸려서 줄창 하품만 해대고 있었는데 첫 장면을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잠이 싹~ 달아났다. 피를 튀겨가며 사람을 죽이는 걸 보니까, 사람을 죽여가며 피를 뒤집어 쓰는 걸 보니까. 피를 뒤집어 쓴 이방희의 얼굴이 클로즈 업 되자 한석규가 좋네, 싫네로 시작하여 하염없이 수다를 떨던 세 명의 아주머니들도 잠잠~~ 영화관이 감감~~ ( 내동생은 꿈속에서 똑같은 장면이 계속되는 통에 잠을 설쳤다고 한다. ) 천용택 국방부 장관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청하대에서도 총리실에서도 일부러 봤다 그러고 울오빠도 '배달의 기수'라 그러고 ... 그래서 난 대단한 반공영화인줄로만 알았다. 천하무적 대한민국, 우리나라 좋은나라, 멸공분쇄 반공방첩, 김정일을 때려잡자..뭐 이런... 보니까 아니다. '배달의 기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나는 '배달의 기수'와는 비교를 할 수 없었지만 내가 볼 때 반공영화는 아닌 듯 했다. 오히려 멜로에 가까운 거 아닌가? 글구 젤로 이해가 안되는 거는 국방부 장관의 기립 박수. 보니까 핵심인사를 암살하는 이방희를 잡을려고는 몇 년을 헤맸고, 채 열명도 안되는 무장간첩들에게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고, 람보 3에서처럼 단 한 명의 우리 편이 적을 까부쉬는 것도 아니고, 우르르~ 떼지어 다니믄서 당하는 게 한참이던데 ...웬 기립 박수? 국군의 날 보여주던 무장간첩 잡기 시범에서처럼 몇 분 안에 초전박살, 이쯤은 되야 기립 박수를 주는 거 아닌가? 열 명도 안되는 잠수함 간첩 잡겠다고 몇 만명씩 풀어서 수십일을 헤매더니 영화에선 그래도 몇 백명 쯤으로 해결되는 걸 보믄서 감동했나? ----- 울오빠가 그랬다. "불쌍한 키싱구라미~ 글구 올해 여자애들이 남자친구 조끼를 짜주는 게 유행할거래. " ----- 난 키싱구라미 싫어! 조끼두 싫어! White Day에 사탕 못받았다고 이러는 거 절대 아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