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9년 3월 7일 일요일 오후 04시 41분 39초 제 목(Title): Re: To yujeni 취직을 하였다 하여 축하를 받아야 하는 지는 아직 맘을 정하질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 어휴~~ 지집애, 드뎌 일을 저질렀네~~ ' 하는 표정으로 묻곤 합니다. " 학교는 어떡하고?! " " 왜 그렇게 멀리 간거야? " " 지집애, 얼굴 보기만 힘들어졌네. " 읍소를 마다하지 않던 울고모는 아직도 은근히 압력입니다. " 공부엔 때가 있는 법인데... " " 공부 끝내고 취직해도 되는 거잖아. " " 서울도 있잖아!! 왜 하필... " (그나마 제동생만 맘이 돌아섰나 봅니다. 돈 받으면 예쁜 옷도 사고 예쁜 구두도 사고 예쁜 화장품도 사고... 암튼 예뻐지는데 쓰랍니다. ) 학교 생각을 하면 저도 꿀꿀~~합니다. 일단 쉬기로 맘을 먹었고 그래서 july 언니한테 부탁해서 서류도 제출했는데... 그 서류 대신 내달라고 부탁하는데 맘이... :( 얼마나 오랫동안 쉴 것인지는 아직 맘을 정하질 못했습니다. 음...취직을 해서 또 나쁜 점은 아는 사람이 없고 지리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어딜가서 뭘 먹나 고민이 큽니다. 혼자 먹는 거 극도로 싫어하기까지 하니... 당분간은 유성에서 살아남기가 녹녹치는 않을 듯 합니다. 얼른 밥친구나 하나 생겼음 소원이 없겠습니다. 물론 취직을 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먼저 울고모. 일주일에 두 번은 전화를 하시고 먹고 싶은 거 없나 물으십니다. 글구 집에 가면 귀빈, 적어도 칙사 대접은 받습니다. 제동생이 " 역시 사람은 나가 살아야 돼~~ " 하믄서 부러워할 정도 입니다. 담으론 울오빠. 용채를 제공한다 하여 울오빠 큰소리 치던 거 끝입니다. 이젠 제가 큰소리 칩니다. 하극상이 극에 달하면 " 오빠가 뭔데 그러는 거야? " 악악~~ 거릴 수 있을 정도로 사기가 충천합니다. 글구 내동생. 드뎌 '용돈' 이라는 걸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언니로서 한체면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취직한 거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주 저 밑바닥에서부터 축하를 받을 준비가 되면 밥친구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