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9년 3월 2일 화요일 오후 12시 30분 20초 제 목(Title): 유성에서 살아남기 2 내가 처음으로 향수병을 앓았던 적이 있었다. 학부 1학년때. 학교때문에 서울로 집을 옮겨야만 했을 때였다. 한 학기만 지나봐라...휴학하고 말리라... 휴학하고 말리라... 애를 태웠었다. 집이 그리워서? 아니...그건 아니였던 거 같으다. 두려움, 맞다...바로 두려움 때문이였다. 내가 과연 잘 살 수 있을까...잘 해낼 수 있을까... 서울애들 몽땅 깍쟁이라는데...고 깍쟁이들 틈에서 내가 과연... 뭐 이런 종류의... 요즘 난 다시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다. 새삼스러우리만큼 아주 많이... 나 자신 마저 놀랄 지경이다. 길을 가면서도 쓸쓸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쓸쓸하고 탤레비전을 보면서도 쓸쓸하고 일을 하면서도 쓸쓸하다. 이번엔 뭘까? 왜 쓸쓸할까? 두려워서?...아니다...이건 아닌 거 같으다. 이제 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만큼 자라버렸으니까. 사람이 그립다. 고모의 밥 먹으라는 잔소리가 그립고 맨날 저만 시킨다고 툴툴~~거리는 내동생이 그립고 뛰지 말라는 잔소리에 아량곳 하지않고 11층 복도를 뛰다니는 대현이가 그립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데도 엄마 옆에서 자고 싶다 떼를 쓰는 기현이가 그립다. 이리 사람이 그리운데도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데도... 내편 하나 없이 혼자라는 생각뿐이다. 혼자라는 생각뿐이다. 늙어가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