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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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9년 2월  1일 월요일 오후 09시 44분 51초
제 목(Title): 유제니는 용감하였다.



울고모 우신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며.
제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며.

울고모부 엄포 놓으신다.  
한 번 떠나면 고만이라며.
다시는 집에 올 생각도 말라며. 

그리고 전화 몇 통 받다보니 하루가 갔다.
어찌된 영문이냐며.
아깝다는 말들만 되풀이 한다.

난 철이 들어버린 내가 아주 싫었던 적이 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철이 들어버리지 말아야겠다 맘먹었었다.

달라졌다, 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서... 난 달라졌다.
힐튼호텔 로비에 있었던, 손바닥만한 탁자가 즐비한 그 카페에서
그 사람의 눈 속에 기꺼이 빠져버리리라 꾸었던 꿈을 버렸다.

난 빠져서도...아니 꿈조차 꾸어서도 안되는 거였다.
여태 살아온 세월 속에서 젤로 끔찍한 크리스마스가 되고 말았다.

난 다시 철이 들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 난 출발선에 서있다.

울고모의 눈물과 
울고모부의 한숨과 
내동생의 서러운 맘을 뒤로한 채.

맛없는 새우볶음밥과 밋밋한 건물들과 이름모를 사람들과 
주인모를 자전거들과 오리가 떠다니지 않는 그 작은 연못까지...
몽땅~몽땅~ 좋아해버릴 맘으로 똘똘~~ 무장한 채.

유제니는 용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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