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 12월 22일 화요일 오후 09시 55분 31초 제 목(Title): 크리스마스 이브엔 뭘 하지, 뭘 하지? :) 199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암튼 힐튼 호텔 로비에 서 있었다. 난. 흙 묻은 운동화, 구겨진 청바지, 후줄근한 잠바. 그리고 뒤뚱거리는 등산 가방, 꾀재재한 얼굴, 부시시한 머리를 해갖구선. 환상의 조화였다고나 할까. 지나가던 까마귀가 '형님' 하고 쫓아올 지경이였지, 아마. 다행인 건 그 휘황찬란한 사람들 속에 내가 묻혀버린 탓인지 감히 그 누구도 날 내쫓지 않았다는 거. 발 디딜 틈 조차 없는 로비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그러다 내가 멈춰선 곳 하나. 탁자는 손바닥만 했고 역시 빈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작은 무대 위에선 까만 원피스를 입은 여자들 몇이서 아주 작게 몸을 흔들어가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 맞다...감미롭다고나 할까. 그 수많은 탁자의 주인들 중에서 난 기어이 발견하고 말았다. 내 맘속에 크리스마스 이브의 환상을 심어준... 두 손을 마주 잡고 그 작은 손바닥만한 탁자를 사이에 두고 금방이라도 코가 부딪칠 것처럼 서로의 눈 속에 빠져버린... 그 때 난 결심했었다. 이담에 남자친구가 생김 크리스마스 이브에 꼭~ 힐튼 호텔 그 작은 카페에 가리라. 바로 고 작은 손바닥만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세상에서 내가 젤로 좋아하는 '그 사람'의 눈 속에 기꺼이 빠져버리리라. 드뎌 드뎌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오고 있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 사람'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