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 12월 17일 목요일 오후 07시 19분 21초 제 목(Title): 부케,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제 걸려온 전화 한 통. 26일에 결혼한다는 친구다. 청첩장 보냈는데 받았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더불어 대뜸 나보고 부케를 받으란다. " 그거 아무나 받아도 되는 거야? " 되물었더니 " 네가 왜 아무나야? " 정색을 해가며 내가 부케를 받아야만 한단다. 꺼이꺼이~~ 사양하기도 뭐해서 "그래, 뭐..." 한 발짝 물러서긴 했는데... 야단났다. 부케를 받고 6개월 안에 시집을 안가면 노처녀 된다더라 하는 얘기가 무서워 그러는 건 절대 아니다. 정작 걱정되는 건 나의 운동 신경. 친구가 던졌는데 잘 못받아 헤매면 어떡하나 하는 거. 영~ 헤매면 사진사 아저씨가 화까정 내게 된다는 데. 그담으로 걱정되는 건 예뻐져야 한다는 거. 어~ 요게 더 문제인 거 같다. 것두 겨우 1주일에 안에 예뻐져야 하다니. 친구들 사진 찍을 때 어디어디 구석에 박혀 얼굴만 삐쭉~ 내밀면 되겠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부케라니! 부케를 받게 되면 그 친구 앨범에 길이길이 보전될 거 아냐? 그 친구의 아가도 날 보게 될터이고 그 아가의 아가도 날 보게 되겠지. 윽~~ 울오빤 내맘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그저 받으란다. 그러믄서 한 마디 더. 결혼식에 참석하는 묘미는 한 사람만 돈내고 두 사람이 먹고 오는 거라나. 울오빠 벌써부터 좋아하고 있다. (그 친구 결혼하는 장소가 집에서 가깝다.) 에휴~~~ 울오빠 월급이라도 안깎였음 핑계삼아 옷 하나 사달라 쫄라보는 건데... ------------------- 26일에 결혼하는 이 친군 나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 짝꿍. 한 학기 내내 짝궁이였지, 아마. 담임 선생님이 너 유제니랑 짝궁해라 하니까 그날 오후 졸업하는 그날까지 쳐다보는 일도 없으리라 맘먹었던, 그 싫어하던 교무실까지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 선생님, 전 유제니가 무서워서 짝궁 못했요. 징징~~ " 했던. 짝궁한 지 한 달쯤 지났나. 그 친구가 날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유제니가 한 개도 무섭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서 였겠지. 불을 끄고 누웠는데 그 친구가 고백을 해왔다. 짝궁을 바꿔달라 선생님을 쫄랐던 적이 있노라. 자기가 바보였노라. 짝궁을 바꿔달라 했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며 부케를 받으라 하니 한편으론 감개무량~ 이 얘길 하면서 그 친구 어제도 웃는다. 자기가 철이 없었노라.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