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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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quack (승진아저씨)
날 짜 (Date): 1998년 12월 14일 월요일 오후 07시 07분 16초
제 목(Title): Re: 오늘자 광수생각 - 동메달 이야기.


> "광수생각"을 좋아했을 뿐, '박광수'라는 개인을 좋아하진 않
> 았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는 데카르트한테 가서
> 물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만, 

작품과 작가를 분리하여 좋아할 수 있을까?

뉴튼의 'Principles'를 읽고 매혹당하기 위해서, 꼭 뉴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작품과 작가를 분리하여 좋아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톨스토이에 의하면, 작가의 정서를 독자들에게 전달시키기 위한 수단이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작품과 작가를 분리하여 좋아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러나 T.S. 엘리엇의 황폐한 삶 때문에 '황무지'의 가치가 퇴색될 수 없을 
것이고, 차이코프스키의 절망의 대상 때문에 '비창'이 주는 감동의 깊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작품과 작가를 분리하여 좋아할 수 있을 듯 
하다. 

어라! '광수생각'에서 시작한 얘기였는데 삼천포로 빠지고 있는 듯 하다. 대충 
정리하자.

작품의 가치로부터 작가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 듯 하며, 
작품에 대한 가치 평가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가치 평가가 아닌 작품에 대한 기호나 취미를 얘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오로지 개인의 주관적인 영역에 속하고, 합리적인 견지에서는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기호나 취미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을까? 

작품의 가치가 아닌 기호나 취미에 대해 얘기한다면 작가와 작품은 분리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렇다면 작품의 가치에 대해 얘기할 때는? 그것은 잘 모르겠다. 
데카르트한테 가서 물어보면 좋을 듯 하다.



 
--- 씨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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