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The Shame) <math1.kaist.ac.> 날 짜 (Date): 1998년 10월 26일 월요일 오전 10시 28분 15초 제 목(Title): ...... 전, 모두가 상 제정에는 반대하는 입장인줄 알았더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xxx님이나 scalar님 등의 분들이 말씀하시는 요지가, 그를 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인지, 그의 이름으로 상을 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인지, 쉽게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되었든, 참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위해 굴욕을 참고 견디며 준비했다... xxx님의 글에 의하면 그는 항일운동을 하기도 했었군요. 하긴... 최남선입니까? 독립 선언서 쓴게? 그보다는 좀 나은 사람이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설령, 그가 굴욕을 견디고 이 나라의 모진 운명을 타고난 여성들을 위해 인생을 바친 여성이라 칩시다. 그는, 그렇다면, 그 굴욕을 죽어서도 계속 견딜 운명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깊은 뜻을 가지고 행동했다면, 그정도 운명에 세상을 저주하거나 하지는 않겠죠.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하면서, 늘 기득권자들의 편에 서서 살아간 사람이라도, 그 정도 변명은 다 할 수 있읍니다. 정주영이 청문회에서 그렇게 이야기 합디다. 시류가 그래서 정치자금 바쳤노라고. 그 사람 잘한 거 없다구요? 그 사람이 창출한 일자리가 몇갠데요. 자동차 몇대를 미국에 팔았는데요. 조선업 세계 1위는 누가 만든건데요.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던 이 땅에서 말입니다. 전두환이 대통령 되었다고 축시 써서 바친 서정주는 (흠..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서정주 맞죠? 누가 그 시좀 올려주면 좋겟는데) 또 머라고 이야길 할지 모르겠군요. 그런 사람, 지금 대한민국에서 내놓을만한 유일한 시인이라고 떠받들어지는 사람 아닙니까? 역사는, 그것이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 활란, 그가 죽일놈인지 살릴놈인지 전 잘 몰랐었고, 지금도 잘은 모르겠읍니다. 그러나 그의 친일행각 자체는 모두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그의 다른 업적때문에 그를 존경해야 하고, 상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읍니다. 그를 동정할 수도 있고 이해할 수도 있읍니다. 누구 말대로 그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는 해 주어야겠죠. 하지만 그런 그의 업적이 친일행각을 덮고도 남는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정말로 과대 평가라고밖에 말할 수 없읍니다. 모든 지식인이 나약합니까? 그들은 면죄부를 타고 났읍니까? 지멋대로 지껄이고는 나중에, 더 큰 목적을 위해 굴욕을 참았노라고 이야기하면 그만입니까? 그들이 그런 목적으로 그런 굴욕을 참은 것이라면, 죽어서도 계속 참도록 해 줍시다. ...... 물론 그런 자들을 우리가 용서해 줄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도 '용서해 줄 기회'를 갖지 못했읍니다. 아직은, 용서할 수 없읍니다. 마지막으로 xxx님, jackson님에 대한 글은 참으로 인상적이군요. 제가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느끼게끔 하는 글이었읍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한심하지 않습니까? 전쟁이 끝난지 50년이 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군요. 그리고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부끄러운 유산들때문에, 아마도 앞으로 50년은 더 과거의 망상에 괴로워해야 할 겁니다. 그때까지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남아있다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