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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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zuma (  離酒)
날 짜 (Date): 1998년 10월 23일 금요일 오후 01시 35분 32초
제 목(Title): 나는 친일파의 자손인가?


일본의 공직에 선생님도 포함이 된다면 
결국엔 나는 친일을 한 조상을 두고 있는 셈이다.
그게 적극적인 친일이던 소극적인 친일이던간에 말이다.
일제 시대 고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이
친일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도
신사참배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거부하지 않았다면 친일의 행위가 되는건가?
우리말을 가르치지 못하게 할때 저항하지 않았다면 역시 친일인가?
내 조부모님께서 이런것들에 저항을 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알길이 없다.
한가지 정확하게 기억하는건
외할머님께서 학교 다니실때 칼 찬 순사가 들어왔었다는 것 밖에는.
또 한가지 궁금한건, 창씨 개명 안한 사람들의 비율이 얼마나 됐는지.
그럼 창씨개명 한 사람들은-어느 정도의 저항을 했던 안했던간에- 
친일행위를 한건지.


모교에 대한 애정이 졸업하고 난 후에 생기긴 했지만
앞서 나와있는 글-상 제정을 반대하니까 더 버틴다는-을 읽고서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몇몇 나이드신 이대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교수님들이라고 한정을 짓기 보다는 "힘있는" 동창들의 모습.
특히나 직접 배운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더할텐데.



음. 학교 졸업한지도 꽤 지났지만.
한 학기 등록금이 백만원 좀 넘었을 당시 이화장학금이 30만원이었다.
그리고 재단 전입금이 빵프로에 가까왔던걸 아직도 기억한다.
그 동안 이 상황이 얼마나 바뀌었을진 모르겠지만 
500만원 상금 줄 돈 있으면 학교에 썼으면 좋겠다.
한창 자랑스런 이화인..이러면서 돈 걷어간걸로는 뭘 했는지 궁금하군.

하긴.
학교 떠나고 나서는 신경도 거의 안썼으니.
이래서 무관심이란게 무섭다란걸지도 모르겠다.
그걸 알고 있더라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것도
쉽지 않고.
이런 용기가 없으면 그저 비겁자란 비난을 듣고 찌그러져 있어야 하는건지도.


난 96년의 친일 논쟁을 읽지 못해서-지금 옛 글을 찾아 읽을 여력도 없지만
그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과 크게 다를게 없다고는 추측이 되지만.
이번의 글들은 주욱 읽어왔는데..
내가 논쟁에 끼어들만큼 내 글이 논리 정연하다거나
아니면 든든한 바탕 지식을 갖고 있지 않고
더더군다나 내 머릿속의 생각 조차 정리되어 있지 않기에.

암튼, 일단은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럽다.
초대 총장이란 사람의 행적, 나는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모교에 대해서도 부끄럽다.
그리고 그저 착찹하다.
내 조상이 친일을 했는지 안했는지간에.


논쟁에 끼어들려는건 아니다.
잠 안오는 밤에 슬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서 끄저거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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