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10월 15일 목요일 오후 11시 37분 35초 제 목(Title): Re: 이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존경할 만한 이들이라고 해서 일생 욕된 일을 한번도 하지 않았으리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전에 이곳에서 김활란 논쟁이 일어났을 때 판단 유보를 선언했습니다. 아는 것도 없이 논쟁에 뛰어드느니 김활란에 대해 한 줄이라도 더 읽어보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였습니다. 예상한 바와 같이 김활란을 옹호하는 자료와 김활란을 성토하는 자료들이 있었고 두 자료 모두 어느정도 편파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김활란의 친일 행위에 대한 옹호는 저에게 별로 설득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것은 제가 여러가지 면에서 반 친일파적이고 반기독교적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잠정적 결론이라면 저는 아무래도 김활란의 친일 행위를 납득하지 못하는 편에 속할 것이며 이대로라면 김활란을 용서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저는 회개하고서도 용서받지 못할 만큼 큰 죄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의 죄를 인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용서란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해방 이후 김활란은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매끄러운 말솜씨 때문인지 그의 참회는 아직 저에게는 변명처럼 보입니다. 물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좀더 공부해야겠지요. 이대가 이런 행사를 벌이는 것에 대해 국외자인 제가 이러니 저러니 한다는게 우습지만 이대측이 김활란의 자랑스러운 행적만을 내보이며 부끄러운 모습을 감춘다면 그것이 떳떳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대가 마련한 국제적인 잔치마당에 '김활란은 친일파다!'를 외치는 불청객이 찾아든다 하더라도 이대가 거기에 대해 항변할 논리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진솔하게 털어놓고 잘못된 점을 잘못이라고 인정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 여성계에 끼친 김활란의 결코 가볍지 않은 업적들이 정당하게 재평가되는 데에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회개'는 이대가 아니라 김활란이 해야 하겠지만 그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국제적인 행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라면 김활란의 친일 행각에 대해 이대측도 입장 표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개한다면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