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 9월 17일 목요일 오후 11시 44분 39초 제 목(Title): 나두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손수 굵직굵직~ 꾹꾹~ 눌러쓴 공책이 한 장, 한 장 들어있는 파일을 넘겨가며 밀가루 폴폴~ 날리며 그 무게를 재고 팔이 아프도록 달걀 흰자를 저어 거품을 내고 마침내 탐스런 롤케익을 구워내던 그 모습에 홀딱~ 반해버린 적이 있다. 내친구의 어머니셨다. 초대를 해주셨더랬다. 유제니의 생일을 챙겨주시겠다며. 스테이크가 차려진 멋진 저녁상에 덤으로 롤케익까지. 울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생일에 그렇게 요란스런 상을 받아본 건 처음이였다. 약간의 경외감 그리고 끝없는 그리움이랄까. 난 하아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책을 넘겨가며 맛난 음식을 해내시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참으로 동경한다. 친구의 어머닌 늘 내가 동경해 마지않던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난 그 때 처음으로 그 친구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친구가 나보다 훨씬 노래를 잘 하는 거, 수영을 잘 하는 거, 영어를 잘 하는 거... 한 개도 부럽지 않았는데... 그 친구의 어머니를 뵙고 나선 그 친구가 얼마나 부러웠던 지... 오늘 난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샀다. 이번 토요일에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던 맘에서였다. 요리책을 읽고 "감동"했다 하면 믿을까. 역시 '정성'만한 게 없다. 난 그저 이 생각 하나만 했다. 이담에 나에게 남편이 생기고 엄마가 생기고 아빠가 생기고 그렇게 내가 아끼고 보듬어야 할 사람들이 생겨 혹여 생일이라도 되면 달랑 케익 하나 던져주고 마는 그런 사람은 절대 되지 말자. 맵고 짜고 맛없어도 이 내 두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