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iblio (모야?) 날 짜 (Date): 1998년 7월 30일 목요일 오후 11시 36분 40초 제 목(Title): [모야생각] 중범죄 -----< 기소장 > ------------------------------------------------- 경찰 : (기소장을 읽으며) 박모야 당신을 '흉기남용죄' 및 '몸빼바지 남용죄'로 구속, 수감합니다. 성명 : 박모야 죄명 : 흉기남용죄 증거물 1 : *씨익* 웃는 모야 사진 모야 : *뜨악~* 웃는 건 죄가 아니잖아요, 근데? ------------------------------------------------< 모야 생각 >---- 학원에 갈때 아무래도 오래 앉아 있으니까 편한 신발에 헐렁한 옷을 주로 입고 다녔는데, 갑자기 친구가 *씨익* 웃으며, '우리는 이렇게 입 고 다니면 안 돼!'라고 말하는 거다. 우리처럼 입고 다니면 압구정동 에서는 중범죄에 속한다나..? 시골서 아침마다 올라오는 내가 무얼 알겠냐 그저, '몸빼바지로 압구정동 패션계를 평정했다'는 뿌듯함만 느껴지던데.. *씨익* 내일이면 학원도 끝나는구나.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쟤가 공주병 이었구나 하겠지만, 본의 아니게 '광수생각' 패러디한게 붕 떠는 바람 에 괜한 편지도 한 두장 받아보고 괜히 기분이 떴었다. 솔직히 이 날 이때까지 격려편지같은 건 한 장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주변 인물들은 '내버려둬도 튼튼하니까~' 하고 너무 믿는 경향이 강하다. 사람 중에서는 '쟤가 왜 저런걸 하나 궁금하나' 궁금할 수도 있을꺼다. '그저 알량한 공주병에 불을 붙이려구?', 음 이건 아니다. 내게 공주병 이라는 생겼다면 목표가 아니라 순전히 '부작용'이다. 아웅.. 한 마디로 변명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말하자면 무기력과 무모함의 공동작품일꺼다.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지치기 쉬운 여름에 그래도 4학년이라고 안되는 영어책을 들고 낑낑거리고 있으니 무력감에 빠져들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에서 무모하게 시작한 일이었다. 시작은 이렇게 했고, 무섭게 재미를 붙였다. 아무래도 갑갑한 하루에 한 번이라도 '모야생각'이라는 걸 생각해보면서, 즐거운 하루를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였지 싶다. 알게 모르게 모니터를 보고 낄낄거리는 취미가 붙어버린거지. *쓰윽* 독서실에서 혼자서 연습장에서 낄낄거리면서 초안을 만들어보고 학원 컴퓨터실에서 남들 눈치보면서도 올려도 보고, 집에 돌아와서서 밤늦게 까지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보고 그랬다. 수업 시간에 지루할 때나 혼자 커피를 마실때나, 식당 구석에서 혼자 꾸역꾸역 밥을 먹을 때나 그냥 웃어 보고 싶어서 끄적거려봤다. 혼자서 빙그레 웃는 모습을 누가 봤 으면, 좀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을꺼다. 하지만.. 내가 그러듯이 누구나 하루에 한 번쯤은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씨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