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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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quick (파랭이)
날 짜 (Date): 1994년09월14일(수) 14시36분34초 KDT
제 목(Title): 내가 기억하는 이대생.



 제가 아마도 대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니까...한 3년쯤 되었나요..

 이대앞 어느 까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을 땝니다.

 방학때 할 일도 없이 또 한번 일이라는 것도 해 보고 싶어서..

 한번 해 본다는 것이 써어빙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아셨더라면 날벼락 났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곳은 없어졌습니다. 아마 제가 나가고 난 다음에..

 물론 제가 있을 때도 장사가 무척 안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얼마나 자책을 했던지...(나만없었어도..역시 장사의 생명은

 써빙보는 사람의 물에 달렸어..) 여튼 그럭저넉 하루에 한 

 제가 있을때 대여섯 테이블의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 어느 하루...웬 여학생 둘이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엠티를 다녀온듯 보이는 아주 지쳐 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주문을 받으러 갈때 힐끔 이대생이란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은 거의 탈진 상태에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그 여학생을

 자기 다리에 기대게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엠티가서 고약하게 술에

 취했던 것 같습니다.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애처롭게 느껴질 때

 였습니다. 한 여학생이  담배를 입에 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무척이나 당황했습니다. 여성이 흡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이었다기

 보다는 마치 자식을 무릎에 잠들게 한 뒤 어머니가 담배를 피는 것

 같은 그런 어색함과 당혹스럼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그러한 어색함과 당혹스러움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피고 있던 학생이 옆에 있던 학생의 눈가에 어린

 물기를 닦아주면서 자신도 담배 연기 때문인지 아닌지 눈물을 그렇게 

 종요히 흘려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어떠한 고통을 당하고 시련이 있었었는지 모릅니다. 또 그들이 

 엠티가서 어떤 일을 했는지도 - 또 엠티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가끔 제가 일하던 곳을 지나칠때면 그들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색하게 담배피던 그 여학생에게서 며칠전 어머니의 죽음을 당한

 저의 과 친구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이었기 때문일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는 네가 아프다. 네가 내 밖에 있어서 아픈것이 아니라 니가 내 안에 있어서 
아프다. 너는 더이상 네가 아닌 너는 이미 나이다. 나는 네가 아프다. *
        Have you ever seen the shadow of shad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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