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 5월 15일 금요일 오후 05시 40분 51초 제 목(Title): 유제니의 스승의 날 :) 3학년. 심포지움을 준비할 때였다. 교수님과 가까워진 건... 리허설을 지켜보시다가 기어이 사회를 맡으라 압력을 넣으셨고, 결국 난 심포지움 진행을 했었다. 이미 후배가 하기로 정해진 터라 평소의 나라면 저항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난 거의 저항을 하지 않았었다. 어쩜 못한건지도 모르겠다. 글쎄...존경한다... 뭐 이런 딱딱한 거는 제쳐두고라도 내가 한없이 그저 무지 좋아하는 교수님이시다. 그냥 목소리만 들어도 위로가 되는... " 유제니, 알지? 꼭 빈손으로 와야 한다. 응?! " 전화를 드릴 때부터 몇 번이나 다짐을 받으셨다. 그래도 내가 꼭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싸짊어지고 갔다. 미리 꺼내놓으면 괜히 야단만 들을 거 같아 일어나면서 살짝 드렸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나무라셨지만 참 좋아하신다. 그 모습이 참 정겹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이제 교수님의 건강을 생각하고 선물을 해야 한다는 거다. "내가 벌써 이런 걸 받아야 할 나이니? " 병을 보시더니 멋적어 하신다. 그리곤 갑자기 바빠지신다. " 내가 뭘 좀 주고 싶은데...잠깐만 잠깐만..." 그러믄서 여기저기 뒤적뒤적~~ 그냥 뿌리치려는 나를 붙잡으신다. " 혹 서양차는 먹니? 음...그럼 양주는?...그래...그럼 책을 한 권 주어야 겠다. 에구~~ 무턱대고 맘에 드는 걸루 고르라 할 수 도 없고... :)" 책장에 꽂혀있는 그 많은 책들을 뒤로 하고 결국 금고를 열고 작은, 정말 아주 작은 책을 한 권 주셨다. "Quellen der Freundschaft" 라는 제목의... 그냥 봐도 귀해보이는데, 더군다나 금고 속에서 꺼내 주실 정도니 얼마나 아끼시는 책인지... 기어이 문밖까지 배웅을 하신다. 그냥 들어가시라 해도... 따뜻한 맘... 난 교수님을 닮아가리라... 그리고 나두 내가 받은 그 따뜻한 맘을 나눠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