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03월28일(토) 07시20분05초 ROK 제 목(Title): 헉~ 임자 만났다. 언젠가 울오빠 논문 abstract를 본 적이 있다. 우리 말로 써있어도 읽어볼까 말까 망설여질 판에 순 영어로 써있길래 휘리릭~~ 후다락~~ 넘겨보고 '훌륭하네~~' 그러믄서 씩~ 웃고 말았다. ( 난 이담에 울오빠 박사논문만큼은 꼭 읽어볼 참이다. 울오빠의 20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을 그 논문만큼은.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하겠지만 도를 닦는 심정으로. ) 그래도 교수님 comment만큼은 꼼꼼하게 읽어봤지. 단 세 문장이였으니까. 그중의 하나가 'Improve your English...어쩌구 어쩌구...' 그러니까 '한국식(?) 영어'는 지양해라 뭐 이런 얘기인 듯. 그렇지 않아도 이담에 '도와줘야지' 맘먹고 있던 참이였는데 언어교육원 프로그램중에 '**** **' 이런 게 있길래 '바로 이거야!' 가만있는 울오빠를 찔렀다. 물론 큰소리두 빵빵~~ 쳐가믄서. " 나 이거 등록하게 해주면 오빠 평생 'improve your English' 이런 말은 절대로 안듣게 해준다. 진짜루. 자신있다니까. 날 믿어보라니까. " 긴가민가 어째 좀 못미더워하는 눈치가 역력하더니만 나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울오빠는 기꺼이(!) 35만원이라는 엄청난 거금을 투자하고 말았다. 지금 난 '헉~~ 차라리 전공공부가 더 쉽겠다' 그러믄서 후회 막급이고 울오빠는 '유제니,너 임자 만났다.' 그러믄서 한걱정이다. 그 이유는 기하급수적인 숙제땜시. 어제까지 그 수업 딱! 세 번 들었는데 영작문 숙제는 무려 14개. 난 오늘까지 겨우 4개를 해냈다. 울오빠말마따나 아무래도 그 선생님 숙제 내는 재미로 사시는 거 같다. 에휴~ 그저 영작문 숙제만 있음 오죽 좋을까 마는.... 다음 화요일까지 presentation 준비 하나, 거기다 이번 학기 논문 proposal까지 써가야 한다. 교재는 그 선생님 홈페이지. 숙제부여도 인터넷으로, 숙제제출도 인터넷으로, 숙제검사도 인터넷으로. 접속할 때 마다 숙제가 한 개씩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아예 선생님이 선언했다. 이번 학기 너희들에게 주말이란 없다. 늬들땜시 나두 주말이란 없다. 그러니 넘 억울해 하지마라. 난 심지어 고 3때도 공부하느라 12시를 넘겨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숙제해내느라 12시를 막~ 넘기고 있다. 울오빠는 별로 튼튼하지도 않은 애가 병나면 어떡하냐고 그냥 슬렁슬렁~ 하라고, 숙제 한 개쯤 빼먹어도 되는 거라고 뭐 이런 얘길하지만 시작을 안했음 몰라도 한 번 시작한 일은 똑! 부러지게 하지않고서는 못참는 나는 거의 매일 낑낑~~ 징징~~ 매고 있다. 어떻게 슬렁슬렁~ 해볼래도 제출한 숙제에 comment를 달아서 아예 assignment correction board에 올려놓기땜시 안된다. 나말구 딴 사람도 다 볼 수 있다. 그건 울오빠도 내가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확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큰소리까지 빵빵~~ 쳐놓은 마당에...난 잘 해야만 한다. 글구 같이 듣는 애들이 대부분 오는 가을에 유학가는 뭐 이런 애들이라서 나같은 사람은 잠시 한 눈을 팔았다간 바닥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35만원이 아까워서라도 난 절대로 슬렁슬렁~ 못한다. 그돈이면 KFC 1년은 다닐 수 있는데... 엉엉~~ 일요일에두 못논다. presentation 준비땜시 울오빠한테 powerpoint 쓰는 법 배워야 한다. 이번 학기 끝나면 난 온갖 영자신문 비슷한 거에 막~ 기고를 할 생각이다. 그동안 써놓은 숙제들을 몽땅. 난 요즘 요거 하나 믿고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