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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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03월23일(월) 09시41분41초 ROK
제 목(Title): 나는 500원짜리 튀김우동만도 못하다...



우리 작은엄마랑 작은아빠랑 연애하던 시절의 얘기.

어느날 우리 작은아빠가 새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셨다 한다.
태워주겠다믄서 하 타라고 재촉까지 하셨다 한다.
못미더운 맘이 작진 않았지만 짧은 망설임끝에 결국 기쁜 맘으로 응하셨다 한다.

(잘해야 70년대 후반의 얘기니 말이 오토바이지 지금으로 치면 글쎄 티뷰론 정도의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작은아빠 위태위태 하더니만 역시나.
결국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한다.
우리 작은엄마는 엉덩이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쑤시고 애리고 끙끙 앓고 있는데, 
무심한 우리 작은아빠는 그저 오토바이 어디 상한 곳 없나 살피고 살피고 또 
살피고..
한참만에야 괜찮냐고 물으시더란다.

우리 작은엄마 어찌나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배신감이랄까...
아무렴 내가 그깟 오토바이만도 못할까 싶어서 엉엉~~~

그래서 우리 작은아빠는 지금도 오토바이 얘기만 나오면 꼼짝을 못하신다.
겸연쩍어 하시면서 그저 웃고만 계신다.
알고보니 우리 작은엄마 앞에서 폼 한 번 재보실려고 친구껄 빌려오셨단다.

난 이런 일은 우리 작은엄마 대에서 끝나는 건줄 알았다.
그러나 왠걸.
절대로 아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흑흑~~~

어제 난 컴퓨터땜에 울오빠 연구실에 들렀다.
아침을 거른채 였는데 컵라면이 있길래 난 넘 좋아했다.
아무래도 후배꺼 같다고 망설이는 걸 내가 막 쫄랐다.

내가 먼저 두어 젓가락을 먹었다.
바닥에 놓고 먹을려니 어째 좀 불편해서 손으로 들어볼려는 순간...아뿔싸!!!!
와르르~~ 와락~~ 
라면 한 통이 몽창 쏟아지고 말았다.

것두 내 오른쪽 다리위로.
부츠안으로 들어가고 난리가 났다.
뜨겁고 쓰리고 뜨겁고 쓰리고...부츠를 벗고 대충 레깅스를 걷어 올리고...
나는 아파 죽겠는데... 엉엉~~ 흑흑~~

울오빠는
배고파 죽겠는데 라면 쏟았다고...자긴 몇 가닥 먹지고 못했다고... 
나보고 칠칠치 못하다고... 이거 바닥에 쏟아진 거 어떻게 치우냐고... 
괜찮냐고는 묻지도 않은 채...

울오빠는 오빠도 아니다.  나만 불쌍하다... 엉엉~~

튀김우동 ... 그거 500원도 안되는 걸텐데...
내가 또 오토바이라믄 몰라...오토바이가 아니라 티뷰론이라도 그렇지...
나는 500원짜리 튀김우동만도 못하다...흑흑~~

(라면과 국물이 엉겨붙은 레깅스를 빨아서 스토브 위에 한 시간이 넘게 말리고
종아리와 무릎위에 한 시간이 넘도록 얼음을 대고 젖은 수건을 대고...
그래도 결국 종아리에 물집이 생기고 말았다.)

나 이담에 돈 벌면 젤 먼저 오빠를 한 개 사고 말거다.
튀김우동보다 날 더 예뻐하는 그런 오빠루...
상기하자.6.25!   잊지말자.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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