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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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허무한듸)
날 짜 (Date): 1998년02월26일(목) 13시23분34초 ROK
제 목(Title): 휴웃길 나무의 처절함.



우리학교 휴웃길의 묘미는 누가 뭐래도 여름에
하늘을 흐드러지게 덮고 있는 나뭇잎들일 것이다..
이화광장의 불타는 더위를 뒤로하고 휴웃길에 들어서는 순간 
느낄 수 있었던 한여름 무성한 나무들 사이의 시원한 그늘..
그  기쁨을 올해도 누릴 수 있을까?

어제부터 학교 휴웃길에는.. 아니  그제부터로구나..
기다란 끈으로 길을 막아놓고 가지치기가 한참이었다..
오늘 아침에 과외를 끝내고 점심무렵에 그 끈을 넘어서
휴웃길에 들어섰는데 기둥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
마음이 저렸다. 그늘의 아쉬움보다.. 봄인데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들이.. 감수성 무딘 나에게조차 처량하고 불쌍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정말 잔인하게 가지치기를 했다. 굵은 가지도 사정없이 잘라버렸고..
휴웃길위에 휑하게 얼굴을 드러낸 하늘..
파란 봄하늘이 앙상한 나무들사이로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가지치기 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일까..
한번에 과격하게 다 잘라버린 까닭이 무엇일까...
씁쓸한 봄날 오후이다.





또 하나의 도플갱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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