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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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02월06일(금) 17시43분47초 ROK
제 목(Title): 내가 아는 어떤 쵸코렛



스포츠 신문이나 잡지책이라는 게 그렇다.
남이 보는 거 훔쳐보는 재미는 그런대로 쏠쏠한데 내 돈 내고 보면은
왜 그렇게 읽을 거리가 없는 지 '돈 아까비~' 이런 생각이 절로 들고...

그런데 그 '돈 아까비~' 라는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딱 한 번 잡지책을 
사버린 적이 있다한다.
그 동기라는 게 우습게도 순전히 '쵸코렛'.

언어교육원 수업을 같이 듣던 후배 하나가 힌트를 주었다고.
잡지책에 쵸코렛 만드는 법이 나와 있노라.

아무데서나 팔고, 누구나 살 수 있는,그래서 아무나 먹는 
그런 쵸코렛을 줘야 한다는 게 싫었던 차에 그 아인 쾌재를 불렀다 한다.
'바로 그거다'

그 아인 먼저 쇼핑몰 가서 예쁜 상자를 골랐고 
담엔 자신이 요리의 요자만 들어도 머리 아파하는 애라는 걸 잠시 망각한 채 
동생이랑 서점엘 갔단다.

그 만드는 법을 둘이서 나눠 몽땅 외우기로 굳게 맘 먹고선.
동생은 외웠다는 데 우습게도 그 아인 영~ 자신이 없어서 
결국 잡지책을 사버리고 말았다 한다

그 잡지책 값을 치루는데 그 동생이 그 아일 외계인 보듯 했대나.
그도 그럴 것이 그 아인 동생이 잡지책을 사겠다 그럼 매번 쓸데없는 거에
돈을 낭비할려구 그러냐 나무라며 못사게 했다 하니...

'야,드뎌 완성이다' 그 아이가 좋아라 했을 때 부엌꼴은 말이 아니였다 한다.

틀을 만드느라 집에 있는 호일이란 호일은 몽땅 써버렸고
- 모양이 맘대로 나오질 않아서 어쩔 수 가 없었다 한다.-

쵸코렛을 녹이느라 집에 있는 작은 냄비란 냄비는 몽땅 꺼냈고
중탕을 하겠노라 스테인레스 그릇이란 그릇도 몽땅 꺼냈고

글구 부엌바닥 천지엔 땅콩과 아몬드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한다.

첨엔 그 땅콩가루를 내서 쵸코렛 위에 글자를 써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고, 더군다나 아직 굳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말랑말랑 할때
글자를 써야 엉겨붙는데 실수를 하느라 자꾸 때를 놓치니 그 위에 뜨거운 
쵸코렛을 붓고 또 붓고.

결국 통통한 땅콩 그대로 글자를 써보자 방향을 바꿨는데 
그 알이 굵어 영 폼이 안나고.
결국은 아몬드로 썼는데 또 그 아몬드라는 것도 꽤나 속을 썩였다 한다.
들쭉날쭉 그 크기가 제멋대로 인지라 일일이 칼로 잘게 썰어야만 했다 하니...

암튼 우여곡절 끝에 쵸코렛은 완성됐고 
- 그 아이의 동생이 없었음 불가능한 일이였을 거라 한다. 
  그거야 뭐 안봐도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지.-
그 다음날 택배로 보냈다 한다.

그 자리에 없었던 탓에 그 아인 받은 이가 얼마나 기뻐했는 지 알 수 
없었으나 그 날 저녁에 그 아인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았고 
그래서 '받은 이가 기분이 좋았나 보다' 짐작했었을 뿐이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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