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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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01월23일(금) 07시34분05초 ROK
제 목(Title): 낙지요리 한 가지만 더 : 낙지범벅(?)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은 농촌과 어촌을 섞어놓은 곳이였다.
굳이 비율을 따진다면 농촌이 8할,어촌이 2할정도.

우리동네서 울할아버지는 유지 비슷한 위치에 계셨고 그 덕분에
혹 어획량이 많은 날이면 인사를 오시는 분들이 있었다.
낙지,해파리,조개 등등을 가지고...

(우리동네는 그 근방에서 세발낙지로 유명한 곳중의 하나였다.
 옆동네는 우리동네보다 더 유명했는데 유명인- 텔런트나 코메디언 -등이 
 일부러 와서 먹고갈 정도였고 그 동네 사는 아이들은 누구누굴 봤다며 
 자랑하곤 했다.) 

난 물론 낙지를 가장 좋아했다.
특히 울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낙지요리.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낙지범벅(?)"
 
먼저 산 낙지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꿈틀꿈틀~ 빠져나가려는 녀석들부터 
탕탕~ 조근조근~ 칼집을 낸다.
넘 세게 치면 끊어지는 수가 있으므로 그 강약을 잘 조절해야만 했다.
어느정도 됐다싶으면 그릇에 담아 고추가루 조금, 참기름 뜸뿍.

이 낙지범벅은 울할아버지 밥그릇 옆에만 놓이곤 했다.
난 울할아버지 옆에 바짝~ 붙어서 침을 꼴깍꼴깍~ 삼켰고
울할아버진 그 낙지범벅을 나에게만 나눠주셨다.
그럼 나두 울할아버지처럼 낙지범벅에 밥을 비벼서 냠냠~~짭짭~~  

이렇게 시작된 낙지에 대한 나의 사랑(?)은 꾸준했고
가장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울할머니였다.
틈난 나면 울할머니는 낙지범벅을 해주셨고 
맛나게 먹는 날 지켜보며 참 좋아하셨다.

지금도 내가 내려가면 우리집에선 늘 낙지요리를 준비한다.
(낙지범벅은 글쎄...언젠가 작은엄마가 낙지범벅을 해주셨는데 
 영~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 맛이 나질 않아서 해달란 얘길 하지않는다.)

주로 낙지볶음이나 갈낙(갈비+낙지).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머리가 크고 다리가 굵은 낙지뿐이다.
강진이나 해남에서 나는...

몇 년전에 우리동네 앞 바다를 막아버려서 지금 그곳엔 낙지대신 벼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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