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허무한듸) 날 짜 (Date): 1998년01월07일(수) 22시07분07초 ROK 제 목(Title): 자질구레한 얘기들.. 일하고 돌아오는데 아침에는 멀쩡하게 다니던 70번 버스가 정류장에서 또 감감 무소식이었다. 133-2번을 타면 신촌으로 가는 대신 일하는 데서 조금만 걸어나와 타면 되고.. 70번 버스를 타면 이대앞으로 오는 대신 한 정거장이 넘는 거리를 걷거나 아니면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IMF라고들 하기때문에 한 정거장 넘는 거리를 겨울에 덜덜 떨며 버스값 아낄려고 걷는 것은 아니고 바쁠 땐 택시를 타더라도 조금 시간 있을 때 구태여 버스를 타는 것이 왠지 하면 안되는 행동 같아서 난 70번을 타기 위해 꼭 20분 정도를 걷곤 한다. 요는 그렇게 걸어왔는데 이십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오면 머리에서 김이 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133-2번이 세 대가 지나 가고.. 다른 무수히 많이 버스들이 오갈 때 내가 바라는 버스가 오지를 않으면 아무리 끈질기게 버틸려고 해도 기운이 빠지게 마련인지 결국 난 133-2번에 올라타고 말았다. 걸어온 노고가 무효가 된 셈이다. 버스 안에서 꼬박꼬박 졸다가 신촌에서 후다닥 깨서 내렸다. 백화점이 눈에 들어오길래 떨어질 것 같은 소모품 몇 가지를 이 김에 구입하려고 들렸다. 간만에 와보는 백화점. 평일 오후라 그런지 좀 썰렁했다. 치약이랑 잼이랑 빵이랑 몇 가지 주섬주섬 고르고 참치를 하나 살까 말까 망설이며 참치 코너에를 갔는데 오.. 정확히 천원이 오른 참치가격. 분명히 1200원에 샀었던 건데 사재기한다고 뭐라고들 하지만.. 한 댓개 사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감. 별 수 없이 돌아서 나왔다. 낼 모레 더 오를지도 모르지만 당장에 그거 못먹는다고 죽을 정도는 아니니 그냥 안 산 셈이다. 대부분 공산품의 특별 할인 가격이 원래 가격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렇다면 백화점에 들리는 의의가 없어지는 셈이다. 몇 가지 안 샀는데 만원이 후딱 되버린 영수증을 가지고 머리 굴리며 확인 계산하다가 나오는 한숨.. 앞으론 덜 먹고 덜 움직 여야할 것만 같은 느낌. 돌아오는 길에 비닐 팩의 끈이 언 손을 짓누르는 것처럼 삶의 올가미가 나의 목을 서서히 짓누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은....... 또 하나의 도플갱어를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