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허무한듸) 날 짜 (Date): 1997년12월15일(월) 01시35분26초 ROK 제 목(Title): 사물에 얽힌 상념들.. 난 커피숍에 가면 메뉴를 뒤집어 엎고 털어보고 하다가 결국엔 카푸치노를 시킨다. 좀 오래전에는 헤이즐넛을 시키곤 했는데 일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카푸치노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메뉴판을 주루룩 훑다가 문득 시선이 멈추는 곳이 있다. 코코아.. 문득 그걸 주문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너무 달지만 않다면 아마 난 내 주 메뉴를 그걸로 바꿨을 것이다. 그러나 코코아는 너무 달다. 사람들은 혼자임을 즐기는 나를 잘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인 것 만큼 다른 그 누군가와의 기억이 새록새록 따스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그네들은 알까? 난 혼자임에 너무 익숙해져 있나 보다. 아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삼천포로 빠졌네. 일년전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이 순간에도 '코코아'를 볼 때면 그 순간으로 잠시 되돌아간다. 아주 좋은 느낌만 간직한 채로.. 그래서 아마 난 커피숍에 갈때마다 카푸치노를 주문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누군가가 카푸치노를 볼 때 날 그렇게 따스하게 기억해주길 기대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코코아와 같이 기억되는 음악들은 요즘은 거의 라디오에서도 틀어주지 않기 때문에 길을 가다가 멍청히 서 있는 일은 없어서 좋다. 하지만 가끔은 추운 겨울날 발을 동동거리며 거릴 걷다가 레코드점에서 그 음악이 흘러나왔으면 하고 바란다. 순간이겠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몸을 뎁혀주었음 하는 생각에.. 그 그늘에서 벗어나왔다 싶은데 어느 순간에 내가 다시 그 그늘안으로 들어가 버린 걸 볼 때 내가 과연 그 그늘에서 나오고픈 의지가 있나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예전같은 바램은 이젠 더이상 없다. 대신 의지도 같이 없어졌나보다. 아우 졸리니까 계속 얘기가 삼천포로 빠진다. 요는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데 그 누가 생각이 났고 그 누가 생각나다보니 커피숍이 생각이 났고 커피숍이 생각나다 보니 코코아가 생각났고 그러다 보니 그 누가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크크. 가서 레포트나 쓰자.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