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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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loria (예쁜 삶~~)
날 짜 (Date): 1996년01월18일(목) 12시13분55초 KST
제 목(Title): 어릴적 내눈에 비친 왕자님..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남녀합반이었고 스쿨버스가 있었다.

처음 입학해서 처음으로 스쿨버스를 타던 날..

조금은 떨리기도 했고..모든게 어색했으니까...

스쿨버스가 서있기로 한자리에 나갔다...난 당연히 나혼자일거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집이랑 학교는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아주 멀리서 오는 애들도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학교갈때 마지막으로 타는 학생이었다...

그런데..스쿨버스 타러 그자리에 가보니..

아니..빛이 나는거 같았다..너무너무 멋있는 남학생이 거기에 쨘하고 서있는게 

아닌가...하얀 피부, 깔끔한 헤어스타일, 금단추가 예쁘게 달린 남색 반코트,

단정한 갈색 가죽가방...

난 사실 그때 그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 사실 당황했다.. 나혼자만 타리라 생각했었는데..

학교를 마치고 스쿨버스에서 그학생과 나는 같이 내렸다..

사실 스쿨버스에서 내릴때 다른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내려서 쭈삣쭈삣 길을 걷는데..뒤에서 그학생이 말을 시켰다..

"신입생이죠??"  "네...." 

"몇반이에요??"  "13반이요.." 난 조금은 새침하게 대답만 했다..

"어..그래..나도 13반인데..난 2학년이야..그럼 너랑 나는 같은 과구나..."

완전 직속선배였다..  난 그냥 어찌해야될지를 몰라서..인사도 안한채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갔다..

바보..글로리아...그이후로 난 오빠가 말을 시켜도 그저 대답만 대충할뿐..

별얘기를 하지 않았다..사실..좋아하게 되거나 그런것도 아니었다..

그저 첫인상이 너무 산뜻했고..인상에 깊이 박혔을뿐이었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같이 길이라도 걷고나면..

동네 학교를 다니던 내친구들..붙잡아서..누구냐는둥...너무 괜찮지않냐는둥..

꼬치꼬치 캐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알고보니.그오빠는 동네 도서실에서도 유명인사였다..뭇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

아무튼..그게 벌써 몇년전 이야기인가..

근데.얼마전에 동네에서 그오빠를 보게된것이다....

물론 나만 봤지만...

근데...완전 실망이었다...예전엔 그렇게 멋있게 보이던 오빠가..

그저..평범한 대학생..약간은 깔끔하지만..그냥..보통의 학생과 그리 별다를게 없어

보였기때문이였다..

내눈이 그때 그렇게 어리고 낮았을까...히히히..

아니면..저오빠가 커가면서 못나진건가...아무튼..웃음만 났다..

집에 돌아와서..밥먹으면서도 실실 웃음이 났다..모두들 왜그러냐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때 처음봤을때 그렇게 빛나보였던..그오빠..하하하하..

재밌었다..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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