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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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law ()
날 짜 (Date): 1995년11월17일(금) 13시57분18초 KST
제 목(Title):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얼마전에 친구랑 전태일 시사회에 갔다.

순전히 총학생회에서 일하는 친구의 덕을 본 것이었다.

1970년 전태일 생존당시는 흑백화면으로 1975년 김영수라는 사람이 

전태일 일대기를 쓰는 '현재'는 칼라로 처리했는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흑, 백 화면이 번갈아 나타나며 전태일과 김영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영화도입부에는 아마도 작년이나 올해에 있었을 

데모장면이 삽입되었는데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너무나 사실적이고, 감정을 자극할 만한

드라마틱한 요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마치 기록영화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드라마 종반부에 전태일이 분신을 결심하는 장면

에서 배경묘사가 부족하여 분신의 필연성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이야 몸소 체험을 했기 때문에 박정희 시대에 일개

노동자의 호소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알고 전태일의 절망감과

결단을 이해하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는 외국사람들에게는 다소 비약

적인 선택으로 비쳐질 것이 염려된다.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작품이라

는데 이런 면이 더 보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거나 좋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보여주려고 심혈을 기울

여 만든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덕성인 여러분, 주말에 연인의 팔짱을 끼고 전태일을 만나러 갑시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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