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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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MERRY (메~리~ )
날 짜 (Date): 1995년10월31일(화) 18시30분49초 KST
제 목(Title): 모든 인간은 별이다...



모든 인간은 별이다... 
이젠 모두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만, 그래서 아무도 믿으려 하지않고, 누구하나 
기억해내려고 조차 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건 여전히 진실이다..
 
한때 우리는 모두가 별이었다..
저마다 꼭 자기 몫만큼의 크기와 밝기와 아름다움을 지닌채, 해 저문 하늘 녘 
어디쯤엔가에서 꼭 자기만의 별자리에서 자기만의 이름으로 빛나던 우리 모두가 
누구나 다 그렇게 영롱한 별이었다.. 

그러나 한때 별이었던 사람은 우리만은 아니다..
이땅을 찾아와 살다가 이미 오래전에 죽어 우리들의 지구를 떠나버린 사람들 
그리고 머잖아 태어날 사람들 혹은 아직 차례를 기다리며 아득히 먼 미래의 
정거장에서 눈을 두리번거리며 앉아 있을 수많은 미지의 얼굴들 ... 
 
그들도 모두가 별이었다...

별들도 사랑을 한다....
별들은 서로 미워하지 않는 법이다..
크거나 작거나 동그랗거나 길쭉하거나 짜부라들었거나 온전하거나 흐리거나 밝거나 
간에 별들은 아무도 미워할 줄 모른다..저마다의 크기와 저마다의 모양과 저마다의 
밝기로 저마다의자리에서 저마다의 몫만을 차지한채 별들은 저마다 어둠의 
바다위에 떠서 반짝거리고 있을뿐이다..

별들은 다만 서로 사랑할뿐이다..
하지만 별들의 사랑에도 온갖 형태와 빛깔과 관계가 있는 법이다..

두짝의 고무신처럼 어딜 가든 정다운 사랑도 있는 법이고 꼬부랑 할머니의 꼬부랑 
지팡이처럼 닮은 꼴 사랑도 있는 법이며 상이 군인의 목발처럼 서로 다르지만 저 
한쪽으로는 결코 바로서지 못하는 간절한 사랑도 있는 법이다..

 북과 북채처럼 맨날 두들겨 맞고 두들겨 패는 딱한 사랑도 있고 닮은 구석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정물화속의 사과와 꽃병마냥 함께 나란히 서면 신통하게도 더 
없이 자연스레 어울릴 줄 아는 그런 그윽한 사랑도 있는 법이다..

 허수아비와 참새같이 서로 만나기만하면 쫓고 달아나야만 하는 얄궂은 사랑도 
있고 물위에 뜬 기름처럼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어쩔 수 없이 헤어져 
떠돌아 다녀야만하는 막막한 사랑또한 있는 법이다..

 어디 그 뿐이야.. 돌멩이와 발부리마냥 서로 껴안기만 하면 아픈 상채기를 만들어 
피를 흘리게 만들 뿐인 애처로운 사랑도 있고 꽃을 피울 수 없는 까닭에 찾아오는 
벌도 나비도 없 오직 저 혼자 열매를 맺고 시앗을 삼켜야하는 무화과나무의 고독한 
사랑 또한 세상엔 있는 법이다..
 
 그렇지만 그런 모든 형태와 빛깔 관계들은 별들에겐 언제나 똑같은 사랑에 지나지 
않는다..


                - 그 섬에 가 싶다 중에서...-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그리움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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