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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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kumhak (병을가?)
날 짜 (Date): 1995년10월27일(금) 15시17분39초 KST
제 목(Title): 이야기 하나...



 울 학교 보드는 너무 썰렁하다.
  활성활성...
 
 우리과에 한 아해는 소위 말하는학생 운동에 참 열심이다.
 거의 모든 집회에 참가하고...
 수업에도 열심이지만, 내가 보기엔 집회가 우선이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어떤 집회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날이 아마 경찰이 처음으로
 명동성당 안에까지 시위대들을 붙잡으려 들어간 날이었다.
 늘 하던 데모였지만, 과격 참가자는 아니었던 그아해는..
 전경이 자기를 잡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한다.
 우루루루...
 시위자들이 명동성당 안으로 들어갈때..
 전경 두 명이 양쪽에서 팔을 닥 끼고선, 닭장같은 차로 끌고 갔다.
 두려움에 떨던 그 아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할 때...
 학년이 어릴 수록, 석방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식하고는, 학년을 속였다.
 이 학년인데...일학년이라구...
 점점 조사가 진행될 수록, 자신의 겆시말이 탄로날 것이라는걸,
 눈치 챈 친구는...
  "저.. (조사하던 경찰 아저씨를 톡톡 치면서..)아저씨...
   전 이학년인데..(손가락 두개를 펼치고, 옆으로 살짝 얼굴을 비끼면서..
   약간의 미소와 함께...)"

   울그락 불그락..화가 난 아저씨 왈...
  "너 지금 장난하니? 누군 목숨 걸고 나와서 시위 하는데..."
   ..
   세상에...데모나왔다...전경한테 혼나 보긴 처음이네...
   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고 한다.
   친구의 말을 빌자면....정말..뒤통수를 얻어 맞아 본것이라는 그 표현을 
  이해할 수 있겠다고 ...했다.
  
 우수개 얘기 처럼 해주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가슴이 많이 아팠다.
  답답하기도 하구...
 우리는 도대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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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한 쪽 기슭을 떠났다. 
         그러나 맞은 편 기슭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럼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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