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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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jjj) <163.152.83.142>
날 짜 (Date): 2002년 5월 14일 화요일 오전 10시 57분 08초
제 목(Title):                                         


덕성여대
내가 가본 여학교는 이대,숙대,성신여대,서울여대 정도인데
덕성여대가 제일 맘에 든다.
포근하고 아담한 정취며 빠알간 벽돌과 파릇파릇한 잔디밭이 가장 
어울리는 학교인것 같다.

정문에서 약대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장 이쁜거 같은데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고즈넉히 혼자 걷다보면 어느새 고풍스러운 여유로움도
만나게 된다.

미대건물 앞의 잔디밭은 덕성여대의 여성스러운 풍만함과 함께 가장 
미관이 좋은 부분이라 생각된다.  잔디밭에 앉아 둥글둥글 길게 늘어진 
산자락을 벗하며 푸른 하늘을 바라다 보면 참으로 놓치기 아까운 風景을 
맛볼 수 있다. 허나 저녁 무렵 땅거미가 지고 어두스름해질 무렵 이곳
에서 산자락을 바라보면 웬지 모를 처연함과 아릿한 홀로됨을 느낄 수 
있으니 그러한 산세의 교태의 멋에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이곳을 지나(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기행중이다) 
도서관을 거쳐 인문대학으로 가기 전에 아주 수령이 제법 될 듯한 나무 한 
그루가 있다.(건물 뒷편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슨 나무인지 지금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다. --;  이 나무 밑에 움푹 패인 곳으로 들어가서 나무를 쳐다 보면 
특히 바람 부는 날에는 그 잎들이 하나씩 하나씩 다 보인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선명하고 파릇한 잎사귀들이 햇빛에 투영되어 
반짝반짝거린다. 나무에게 슬쩍 말을 걸어본다. " 나무야, 넌 몇살이니? 
이곳에서 넌 참 많은 것을 아래로 굽어보고 있겠구나..그래도 넌 이곳에서 
호강하는거야 ㅋㅋ " 

인문대학을 돌아서(사실 인문대학에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ㅎㅎ )
나오면 쭈욱 직선도로다. 그 뒤로는 준공한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큰 강당건물이 있는데 여기서 영화촬영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난 사실 
이 건물이 못마땅하다. 덕성여대와 가장 잘 안어울리는 건물이다.
덕성여대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건물이다. 물론 그 건물 자체는 무척 잘 지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를 찾자면 그 건물은 그곳에 있으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그 곳을 지났다.

얼마가지 않아서 곧 스머프 동산 같은 작은 구릉지대(^^)를 만나게 된다.
역시 여성스러운 아담한 이미지의 애교가 물씬 풍긴다. 잠깐 누워서 낮잠이라도 
자고싶은 맘이 굴뚝같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봉분같은 성토(成土)는 밤에 
보면 역시 구슬픈 느낌의 정서가 이곳의 적막함을 달래고 있지만 그래도 낮에 
보면 여인들의 굴곡같은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돌아나오는 발걸음이 내내 아쉬운 것은 이곳저곳 다 보지 못한 것도 있으려니와
웬지 모를 따뜻함이 나를 감싼 기운 때문이리라. 자연의 기와 땅의 기운이 
나하고 맞기 때문일까..  

오밀조밀한 여학교의 캠퍼스 기행 모처럼 참 즐거웠다. 


    ---예전에 방문한 기억으로 어설프게 썻습니다. 
       양해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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