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10월06일(금) 09시42분26초 KDT 제 목(Title): 가을 농활 3년동안 농활을 다녔지만 학기 중에 가는 농활은 처음이다. 가을 농활... 여름내 모진 바람과 비와 태양과 싸워 이겨냈을 곡식을 보게 된다는 설레임은 여는 설레임과 사뭇 다르다. 쌀은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지키고야 말겠다던 대통령에게 배신당하고 간, 쓸개 할 것 없이 수입개방앞에 무참히 내주고 만 현실앞에 더욱 타 들어간 농심을 기억한다. 어젯밤 떠날 준비를 하면서 대학생활에 있어 마지막 농활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나는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기쁘게 우리를 맞아주던 평창군 사람들이 벌써 눈에 어른거리고 해맑던 아이들의 웃음이 귀에들리는데 나는 이번 농활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는 사실 이 날 부끄럽게 했다. 1년도 빠지지 않고 다녔던 농활인데 내 생활은 얼마나 그 농활에서의 생활태도를 일상에까지 이어오려 애썼던가를 반성하게 된다. 일은 게으름 부리지 않고 밥은 전투적으로 먹고 내일의 노동을 위해 잠도 적당히 자고 (무엇보다 일찍 일어나고).... 묵묵히 일만하지 말고 항상 깨어 있어야함. 농활을 가가고 만든 선전물하나가 도서관 로비를 지키고 있었다. 눈길을 끄는 선전물...바로 허수아비였다. 말없이 쌀을 지키는 허수아비..허수아비보다 못한 나랏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