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eternity (조팝나무꽃) 날 짜 (Date): 1999년 9월 25일 토요일 오전 03시 19분 42초 제 목(Title): 신중해야 할 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모기잡는 일이다. 낮에 창문 방충문을 열어뒀더니 그때 들어왔는지 모기가 한마리 괴롭히고 난리다. 두 군데나 물고도 얼굴 위에서 윙윙대길래 일어나서 불키고 내 몸을 미끼로 놈을 기다리고 있다. 평송같았으면 윙윙댔을 때 후다닥 일어나서 잡았을텐데 오늘은 막 꿈을 꾸고 있던 차라 한발 늦어서 팔을 두군데나 물렸다. 모기를 잡을때는 두꺼운 책이 최고다. 특히 천정이나 벽에 앉은 모기는 책을 날리면(?) 백발백중이다. 때론 선혈이 낭자한 흔적을 벽과 책에 남기게 되서 좀 그렇기도 하지만. 근데 오늘은 졸리고 신나게 꿈을 꾸다 일어나서 그런지 벽에 앉아있는 모기를 발견하고 책대신 부채로 쳤더니 이 놈이 어디론가 잽싸게 도망쳐버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니 내 몸을 미끼로 더 기다려보는 수 밖에. 모기를 잡을 때는 신중하게.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밤새 꾸벅거려야 한다. 아님 나 잡아잡수세요 하고 포기하던지. 아우 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