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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09월26일(화) 20시13분29초 KDT
제 목(Title): 별똥별을 보면서...



 알고 계셨나요?:)
 
 국문과에서 20일부터 23일 까지 경상남도 산청으로 학술 답사를 다녀왔답니다.

 물론 답사의 내용도 기가 막힐정도로 좋은 것이었고 그만큼 성과도 많은 답사

 였지요. 우리 전공교수님(류양선 교수님)말씀에 의하면 당신이 다녀본 답사 15번 중

 에 가장 훌륭한 답사라 하시더군요.

 그거 읽어보셨어요?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

 거기 산청에 있는 조식 선생님의 서재 '산천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

 보면 산천재에 있는 토벽에 그려진 벽화얘기가 나와요. 제 눈으로 직접 그 드물다는

 벽화를 보았죠. 너무 신선했답니다. 

 산청엔 아주 볼 것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서원'이 증말 많았어요. '서원'하면 좀 

 나쁜 선입관도 많이들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를 했던 일

 도 생각나실테고- 그나름대로 보고 생각해 볼 점도 참 많더라구요.

 그리고 아직까지 서원에서 조상을 모시고 계신 분들을 보니 고루하다거나 명분밖에

 모르는 분들이라고 몰아세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청은 물론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가져와서 맨처음 재배하신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직접 목화를 봤는데 신기하긴 했지만 명성에 비해 초라한 구석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가 갔을 땐 문익점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서원옆에 박물관을 짓

 고 있더군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직접 베틀을 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거래요.

 우리가 보고 들은 얘길 모두 쓰자면 오늘 밤이 새도 다 못할 것 같으니까 별똥별 

 얘기만 쓸께요.

 산청에서 저희가 묵은 곳은 효산서원이라고 그 서원 주인이 우리에게 공짜로 숙식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곳인데 너무 멋있었어요. 거기서 우린 직접 아궁이에 나무

 로 불을 지펴서 잠을 자야했는데 그 아궁이에 고구마,감자,밤을 직접 구워 먹었답

 니다. 아.. 그 맛을 여기에도 전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아궁이를 떼면서 전 너무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었어요. 수많은 별이 박

 힌 가을 하늘을 말이에요. 제가 하늘지기 라서가 아니라 하늘의 별이 너무 매력적

 이어서 하늘을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여지껏 한 번도 본적없는 

 별똥별을 3개나 보았어요. 제 후배는 열개도 넘게 보았다고 자랑을 해 대더군요.

 암튼 너무 멋진 답사였어요. 

 짧은 글이라 다 쓸 수가 없었지만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물어보세요.

 그럼 이만..

 여러분도 서울하늘의 가을밤을 지켜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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