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azebo (YoungBlood) 날 짜 (Date): 1998년 8월 19일 수요일 오전 01시 36분 11초 제 목(Title): 실습일기818 모처럼 만에 다시 쓰게 되는 일기다... 그동안은 내 하드디스크가 날라간 관계로 또 바쁘기도 한 관계로 소홀히한 일기 였는데, 다시 또 자주 쓸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되는 한 적고 싶다. 내과가 4주밖에 남지 않았다. 12주중에서 벌써 8주가 방학전에 날라가 버렸다. 오늘로 개강 이틀째... 특수 병동을 돌고 있다. 오늘은 혈액배양과 균동정 그리고 당뇨병 환자를 대하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을 배웠다. 당뇨병 환자... 의사하다보면 평생 무수하게 보게될 질병을 가진 사람들... 지금 잘 배워놔둬야 제대로 환자를 대할 수 있다는 말씀에 졸린 눈을 부비지 않을 수 없었다. 당뇨병은 절대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가끔 신문 등에 완치 될 수 있다고 뻥치지만 어림없는 소리... 만약에 돼지 췌장을 아무 거부반응없이 이식할 수 있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시기 상조다. 따라서 이 병에 걸리면 평생가기 ㄸ문에 평생동안의 혈당 조절이 필수다.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 제때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하고 먹고 싶은게 있어도 참아야 한다. 정해진 열량만 섭취하고 정해진 시간 에만 식사를 하는게 조절의 관건인 셈이다. 만약에 혈당조절이 안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눈이 멀거나 다리가 썩거나 근육 위축이 오거나 살이 헐거나 신경통이 오거나 신장이 파괴되는 등 무수한 제반증상을 장기적으로 초래하게 된다. 막연히 생각하는 당뇨병의 인식과는 꽤 차이가 있다. 난 내일 이중 몇가지를 이미 가지고 있는 환자와 만나야 한다. 솔직히 썩 내키지는 않다. 그를 보고 고개를 돌리려는 마음이 굴뚝같지 않기 만을 바랄 따름이다. 남의 아픔을 보고 감싸줄 사람이 의사인데 의지가 약해서 인지 그게 쉽지가 않다. 다시한번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담대해 지자고... 한달만에 입어보는 까운의 촉감과 만져보는 청진기의 느낌... 다시 나를 추스릴 때다... ************************************************************* Rainy Days....... Never Say Good Bye....... gazeb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