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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08월30일(수) 19시49분47초 KDT
제 목(Title): 학부제..



 옛날부터 학부제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우리도 학부제가 정착되었음 하는 바램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기대란 모든것이 상황에 맞게 운영됨을 염두에 둔 바램이었
 다. 지금 학교 당국에서 말도 안되는 학부제 정책을 딱 던지고 나니 화가 났다.
 전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학부제라는 건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사정
 모르고 떠들어대는 국제화니 세계화니 하는 빛좋은 개살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
 다. 각 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공부를 폭넓고 심도있게 공부한다는 학부제의 
 취지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학부제를 실시할 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세에 따라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가 설득력이 없다. 물론 96년부턴 전 학과
 에 모두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과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구경하듯 앉아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과 통폐합을 했을 경우 1,2학년 때는 주로 교양과목을 듣게 
 되고 3,4학년부터 전문적인 학문을 하고 결국은 대학원의 진학을 위한 수업으로 내
 닫게 되는 건데 솔직히 지금처럼 턱없이 강의실이 부족하고 교수님이 부족한 상태에
 서 인기있는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면 대단위 강의는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강
 의실의 상태는 형편이 없고 결국엔 질좋은 학문을 위한 취지는 사라지고 질낮은 강
 의를 들을 수 밖에 없을 테고, 3,4학년이 되어 전공을 좀 더 세분화하여 선택하게 
 되는 경우에도 실용성있고 인기있는 학과에 사람이 쏠릴 경우 여타의 다른 교수님
 들의 밥줄을 위해서도 부득이 하게 인원을 분배할 수 밖에 없을 텐데 그때의 인원
 분배방법이란 '성적순'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내 말은 학부제 자체를 반대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학부제를 들여와도 좋은 상황내에서 좋은 제도를 적용시켜야만 
 하기 때문에 먼저 교육환경부터의 변화와 발전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
 라는 것이다. 괜히 모든 발전에로의 단계에서는 과도기라는상황이 있으므로 지금은 
 과도기적 상황이라 혼란스런 점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식으로 학생들을 구슬리지 말
 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서구의 것을 무조건 적으로 받아들이는 윗사람들
 의 정책은 참 맘에 안든다. 실용성만을 강조하여 순수학문을 사장시키고 있는 요즘
 에선 더욱 그러하다. 모든 영역에서 '경쟁,오직 경쟁'만을 들고 나서는 행태는 장기
 적인 안목에서 보았을 땐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상황에 따라 살고 죽는 학문
 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순수학문이 끊임없이 연구되고 이어질때 그 속에서 또 시대
 에 맞는 학문이 만들어질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내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공간과 교수님을 그런 좋은 제도속에선 어떻게 다 메꿀 지에 대한 명확하고 
 실현성있는 대안과 그러한 재정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앉아서 당
 하고만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러한 교육제도라는 것이 정말 교육의 주체인 교수,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나
 동의없이 실제 교육과는 무관한 명분주의자들이나 환상주의자들이 결정하고 적용시
 키려 애쓴다는 점도 절대로 간과할 수만은 없다. 대학에서까지 고등학교에서 대학
 으로의 진학을 위해 스트레스 받던 것처럼 대학원진학을 위한 스트레스와 경쟁으로
 일관해야 한단 말인가?
 국을 접시에 담을 수는 없다. 알맞은 그릇에 알맞는 음식물을 넣는 지혜.. 우리는 
 그것을 바란다. 
 하여.. 덕성인 모두가 당장 동양화,서양화,수학,통계,경영,회계.제약,약학과가 아니
 라고 해서 외면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단결할 때
 만이 우리가 원하는 질좋은 학문을 할 수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의 학자에 많은 관
 심을 가졌음 좋겠다. 물론 94년도의 등투처럼 민주마당에 앉아있을 수는 없는 상황
 이지만 학부제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과 토의의 과정에서 진정으로 우리가 학교에게
 바래야 하는 상황을 명확하게 이끌어내고 그러한 우리의 요구를 학교가 무시할 경우
 에는 기꺼이 단체행동을 멋지게 해낼 수 있었음 좋겠다. 
 진정한 덕성발전을 위한 열사람의 한걸음은 한사람의 열걸음 보다 더욱 값있고 소중
 하다는 생각이다..
 절대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하지 말자..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다 나와 상관있는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하지 않
 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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