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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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iganti (서 수 민)
날 짜 (Date): 1996년06월29일(토) 14시46분59초 KDT
제 목(Title): 새벽 4시 덕대앞 기행기..


덕대 앞 다리  난간에 앉았다. 머리를 뒤로 기댄체 눈을 감았다. 옆에서

녀석들이 가방을 품안에 꼭 안은채 졸음에 겨워하고 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다 보았다.  습함을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어제의 날씨는 내 감정을 충분히 자극하기에 남앗다. 

아스팔트는 온통 물을 먹어 새까만 색을 하고 누워있었다. 다리 아래의

개울로 부터 물이 올라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물안개가 보기 좋게 올라와 있다. 개울 양옆에는 한평 남짓한 텃밭들이 

줄을 지어 놓여 있다. 한 녀석이 일어나 다리가 아프다고 걸어다닌다. 

그리고 또 눈을 감았다. 

개울물 소리가 내귀에 들어왔다. 조약돌에 부딪치고 잡초에 씻고 내려오는 

개울물 소리는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다양함에 놀랄 것이다.  개울가 풀들이

다 누웠다. 제 몸에 못이겨 다 물속에 잠겨버렸다. 다시 눈을 감았다. 

개울물 소리가 점점 내 귀를 자극한다. 

옆에서 새근 거리는 녀석들의 소리가 들린다. 

다시 눈을 뜨니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나트륨 등이 버드나무 잎사귀들사이로 

왔다. 온 가지들이 다 개울을 향해 떨어지려는 듯 잔뜩 허리를 굽히고 있다.

이제 막 자란 새잎들이 나트륨등앞에서 옷을 벗는다. 

저 앞 덕대교정에 일렬로 들어오는 나트륨등을 무던히 본다.

옆에서 녀석들이 투덜 거린다. 휴게실에 가서 자고 싶어요.

묵묵히 난 신문을 본다. 새벽 4시 20분.

분명 새벽 1시에는 자전거가 돌고 있었다. 체인소리를 내면서..

여전히 개울물은 상류에서 부터 불어서 온갖 잡것들을 씻고 내려왔을 것이다.

풀이 묻어 있다. 드뎌 한 녀석이 일어났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난 묵묵히

신문을 한장 한장 넘긴다. 그리곤 다시 하늘을 보고 눈을 감는다.

비가 나와 같이 하고 물이 나와 같이 하고 초들이 나와 같이 하고 ...

세상은 덧없이 한가하다. 녀석들이 오라 손짓한다.

비를 피해 덕대 처마로 들어가 난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을 

손에 넣었다. 옆에서 녀석들과 경비아저씨가 뭐라한다.  새벽 4시 40분..

어둠 저편에 비가 떨어진다. 온통 물이다. 온통 젖어 있다.  온통 흐느적거린다.

드뎌 휴게실에 자리를 잡았다. 새벽 5시 10분.

누웠다. 나는 그렇듯이 다시 책을 접어든다. 잠은 나를 놓아두고 녀석들한테 

가버렸나부다. 쌀쌀한 새벽이다. 팔에는 온통 닭살투성이다. 

한 녀석이 신문을 덮고 잔다. 내 사고마저 젖어 개울물에 가라앉아 흘렀나보다.

온통 신경만이 살아있다. 온통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내 눈에 그 녀석이 신문을 덮는 다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침 6시 30분. 그리곤 잠이 들었다. 하루가 힘들다. 녀석들의 말들이 다 보인다. 

글의 형태로 다 보인다. 

엎드려 잠이 들어버린 녀석, 나와 밤새도록 함께 말을 오가게 한 녀석..

타인의 감정까지 난 책임지고 싶다. 나로 인해 든 모든 감정까지 다 책임지고 

싶다. 

어느 한 순간도 제대로 잠이 들수 없었는 아침은 그렇게 피곤하게 가고 있다.

아침 9시 30분. 

녀석들과의 어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을 못하고 왔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your gig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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